경제
고동진 “삼성, 폴더블폰 꼭 하고 싶은 분야…기다려 달라”
입력 2016-08-04 11:02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노트7’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삼성전자가 꼭 하고 싶은 분야입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삼성 갤럭시노트7 언팩 행사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해 디바이스 측면에서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산업으로의 파급력이 가장 큰 분야”라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세계 최초로 엣지 디자인을 도입해 주목 받았던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시장을 선도해 경쟁사인 애플을 누르고 확고한 시장 1위를 점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다만 고 사장은 하루 수십번 디스플레이를 접었다가 펴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 폴더블 스마트폰 상용화가 이르다는 평가를 내놨다. 아직 완성도가 낮은 기술을 시장에 내놓는 모험보다는 기술력이 안정적인 수준에 올라서면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고 사장은 폴더블폰 출시 시점이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이 될지 가늠하려고 여러 테스트를 하고 있지만 시기를 장담하지 못하겠다”고 털어놨다. 이어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 폴더블폰을 출시한다면 소비자들이 굉장히 비판할 것 같다”면서 소비자에게 의미 있는 혁신과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아직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당분간 ‘엣지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과 기능을 강점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그는 편리함과 차별화된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하는 엣지를 갤럭시 스마트폰의 아이덴티티(identity)로 삼기로 했다”며 플래그십 모델에서는 가능한 엣지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이날 선보인 갤럭시노트7의 3가지 혁신으로 ▲방수·방진 기능을 갖춘 ‘S펜 ▲홍채인식 기능 ▲차별화된 소프트웨어를 꼽았다. 그는 홍채인식 기능과 관련해 회사가 몇 년 전 눈동자를 움직여 페이지를 바꾸려고 시도하다가 시장에서 호된 질타를 받은 적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3년 반을 투자해 기술 수준을 높였다”고 자신했다.
또 3∼5년 로드맵을 가지고 나의 길을 가는 게 중요하다”며 궁극적으로 우리 제품이 의미 있는 혁신을 했는가, 시장에 나갔을 때 소비자들한테 받아들여질 수 있는가만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갤럭시노트7 판매 목표량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7은) 갤럭시S7의 혁신을 보유하고 있고 거기에다 개선된 S펜과 소프트웨어가 (갖추고) 있어 전작 갤럭시노트5보다 판매량이 많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약진으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줄어든 중국 시장과 관련한 심중도 털어놨다. 고 사장은 녹록하지 않지만 중국에 별도의 상품 기획 조직을 운영하면서 지난 5월 중국 전용 제품인 갤럭시C를 출시했는데 현지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현지 업체들의 경쟁력에 뒤지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