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염 속 차량 내 어린이 방치 '위험천만'
입력 2016-08-01 19:40  | 수정 2016-08-01 20:18
【 앵커멘트 】
한여름 차량 안에 갇혀 있던 아이가 의식불명에 빠지거나 숨지는 사고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같은 날에 발생했습니다.
폭염 속 차량 안에 방치되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조창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 29일 광주에서 8시간 동안 통학버스에 갇혀 있던 유치원생은 나흘이 지난 오늘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같은 날 일본에서는 3시간 동안 차량에 방치된 2살 남자 아이가 피부에 화상을 입고 숨졌습니다.

계속 되는 폭염 속, 어린이를 차 안에 오랜 시간 방치하면 이처럼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차량이 공원 주차장에 평균적으로 머무는 시간은 3시간, 차량 내부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직접 알아보겠습니다."

세 시간이 지나자 실내 온도는 60도를 넘어섭니다.

조수석 앞에 올려놓은 치즈는 20분 만에 녹아내렸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여름철 자동차 실내 온도는 최대 90도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난히 더운 올해, 작년 대비 온열환자의 수가 크게 늘었고, 더위로 인한 사망자는 벌써 8명에 이릅니다.

▶ 인터뷰 : 임지용 / 서울성모병원 교수
- "어린이의 경우에는 고온을 버틸 수 있는 능력 자체가 떨어지기 때문에 더 쉽게 열사병에 빠질 수 있습니다."

열사병에 걸리면 두통과 어지럼증은 물론 심하면 의식저하까지 가져올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주차할 때 창문을 조금 열어놓거나 앞유리에 신문지를 대기만 해도 실내온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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