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그림 설명서 삐걱…8억 들인 인터넷 서비스 방치
입력 2016-07-29 19:40  | 수정 2016-07-29 20:29
【 앵커멘트 】
약품설명서를 읽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정부가 이번에는 그림 설명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8억 원이나 들여 구축해 놓고 방치한 의약품 서비스만 제대로 홍보하라고 지적합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약품을 다루는 약사들은 설명서의 글씨가 너무 작고 지나치게 내용이 까다롭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한범수 / 약사
- "대개 약사들의 경우는 내용 교육을 통해 알기 때문에 (설명서를) 다시 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일부 약들은 약사의 설명이 없으면 아예 사용하기 힘든 상황.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이렇게 잘 보지도 않는 약품설명서를 개별제품에 모두 넣어야 하는 건 법 규정 때문입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알아야 할 필수 사항만 그림으로 설명하라는 입장이지만, 정부가 예시한 그림이 워낙 허술하다 보니 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 인터뷰(☎) : 제약업계 관계자 (음성 변조)
- "그림문자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먼저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제약업계에서는 정부가 지난 2012년 8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온라인 의약 도서관'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은 물론 스마트폰 앱에서도 의약품의 이름을 넣으면 손쉽게 설명서를 찾아볼 수 있는데, 지금은 종이설명서를 그대로 복사해놓은 수준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약의 오남용에 대해 업계에만 책임을 미루기보다는 막대한 세금을 들여 구축한 인터넷 서비스부터 손보고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