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법원경매도 유찰 경험 없는 신상이 대세
입력 2016-07-29 17:23  | 수정 2016-07-29 17:28
서울동부지방법원 경매법정 모습

# 지난 15일 인천 부평구 부개동에서 첫 경매에 나온 부개주공아파트 전용 50㎡은 예상을 깨고 72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 1억8000만원의 127%인 2억2880만원에 낙찰 됐다. 송파구 장지동 위례22단지 전용 52㎡ 역시 첫 경매에서 60명의 응찰자가 몰리며 감정가의 140%인 5억330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물건의 가장 큰 매력은 시세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입찰받는 데 있다. 하지만 최근 경매시장을 보면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주거물건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고가낙찰이 일상화됐기 때문인데 유통업계에서 즐겨 쓰이는 단어인 신상품, 이른바 ‘신상(신건, 경매에 처음 나온 물건)에 대한 매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29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수도권 아파트, 주상복합, 연립, 다세대, 단독주택, 다가구주택 등 주거시설 1회차 경매 물건의 경쟁률이 7대 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 신건 경쟁률(3.1대 1)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 2001년 1월 이후 신건 경쟁률이 7대 1을 넘어선 달은 2008년 3월~8월, 2009년 1월 등 총 8개월에 불과하다. 최근 3~4년 전만 해도 신건 경쟁률은 평균 1.5대 1을 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경매에서 1회 유찰할 경우 서울과 경기·인천이 각각 20%, 30% 가량 최저매각가격이 내려간다. 지난 수년 동안 경매시장에서 1~2회 유찰은 당연했다. 이후 내려간 금액을 보고 물건을 검토한 후 참여 여부를 판단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로 들어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수도권 주거시설의 유찰 물건의 경쟁률이 10대 1에 달하는 등 경쟁이 극심해졌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나아가 이달 중 수도권에서 낙찰된 주거시설 855건 중 절반이 넘는 474건이 낙찰가율 90% 이상을 기록하고, 이중 248건은 낙찰가율이 100%를 넘었다. 사실상 최저매각가율 저감 효과가 사라진 것이다.
이는 유찰 물건들의 경쟁을 치열해지고 낙찰가율도 사실상 감정가에 근접해 지면서, 경매 응찰자들이 비슷한 수준의 낙찰가를 기록할 바에는 경쟁이 덜한 신건 경매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쟁을 피하기 위한 신건 입찰은 법원공고 이후 입찰까지 물건을 검토할 시간이 2주 이내로 짧아 자칫 시세파악이나 권리분석이 소홀해 질수 있다”면서 경매는 자기책임 투자인 만큼 신건이라도 철저하게 준비하고 입찰에 참여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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