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고문 있으나 마나"…피서철 청정계곡 '무법천지'
입력 2016-07-26 19:40  | 수정 2016-07-26 20:12
【 앵커멘트 】
불을 피워 고기를 굽는 건 기본, 흡연에 쓰레기 투기까지.
얌체 피서객들로 청정계곡이 불법 캠핑장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상인들은 자기 땅처럼 계곡에 평상을 깔아놓고 자릿세를 받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강세훈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바닥이 훤히 보일 만큼 맑은 물이 흐르는 한 청정계곡.

야영과 취사를 금지하는 경고문이 있지만, 텐트를 쳐놓고 고기를 구워먹습니다.

심지어 담배꽁초가 널려 있고, 쓰레기도 넘쳐납니다.


▶ 인터뷰 : 야영객
- "(경고문을) 우린 전혀 읽어보지도 않았는데…."

그런데 이를 단속해야 할 지자체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북 진안군청 관계자
- "찾아오신 손님인데 싸우기도 그렇고…. 될 수 있으면 내년에 한 번 더 올 수 있게 (해야죠.)"

인근의 다른 계곡.

위치가 좋은 곳마다 식당에서 펼쳐놓은 평상이 빼곡합니다.

국가 소유 하천인데도 자기 땅인 양 돈까지 받습니다.

▶ 인터뷰 : 평상 영업자
- "여기서 물놀이하려면 돈을 내야 하나요?"
- "자릿값이 있어요. 가장 작은(평상) 게 3만 원."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계곡물을 막아 식당 전용 수영장처럼 사용하기도 합니다."

명백한 불법이지만, 지자체는 식당 편의만 봐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평상 영업자
- "누군가 신고했을 때 단속하지. 그냥 괜히 (하지 않아요.)"

그릇된 시민의식과 단속기관의 묵인 속에 청정계곡이 무법천지로 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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