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IB 체면세운 미래에셋대우
입력 2016-07-21 17:33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의 뉴욕·도쿄 증시 기업공개(IPO) 작업에 미래에셋대우가 국내사 중 유일하게 참여해 억대의 수수료를 챙겨 눈길을 끈다.
상장 시가총액이 7조6000억원에 달한 라인 IPO는 투자은행(IB)들이 가져갈 수수료만 750억원에 달했지만 정작 한국 금융투자 업계는 초대를 받지 못했다.
모건스탠리와 노무라,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글로벌 IB의 독무대였던 국내 간판 인터넷 기업 자회사의 해외 IPO에 미래에셋대우가 체면치레를 한 셈이다.
21일 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은 일본 5위권 증권사인 도카이도쿄증권사가 라인 IPO에서 인수단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각종 자문을 제공하며 수억 원대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IPO 대표주간사나 인수단 참여 등 직접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국내 IB들이 해외에서 활동할 수 있는 현실적인 여건이 제한된 상황에서 글로벌 딜에 참여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대우 IB 관계자는 "일본 중견 증권사인 도카이도쿄증권사가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미래에셋대우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IPO 인수단에 포함될 수 있게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도쿄지점(지난해 말 사무소로 축소) 시절부터 쌓아온 일본 내 폭넓은 네트워크와 네이버 라인과의 유대관계를 적극 활용한 성과라는 평가에 내부적으로도 고무된 분위기다.
이번 라인 IPO에는 글로벌코디네이터(대표주간사) 격으로 참여한 모건스탠리와 노무라,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4개 메이저사가 일본에서 82.8%, 뉴욕에서 90.5%의 물량을 인수했다. 그 외 1.7~6.0%가량의 소액 물량을 배정받은 '인수단'에는 일본과 미국 증권사 각각 6곳과 5곳만이 참가를 허락받았다.
[강두순 기자 /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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