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서머랠리 비켜선 소비재株, 2분기 실적우려로 `주르륵`
입력 2016-07-21 17:33  | 수정 2016-07-21 20:17
대표적 내수주인 식품·유통 업종주들이 실적 부진 우려에 신저가로 폭락하며 최근 증시의 '서머 랠리'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0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총 82개에 달한다. 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호조를 보이며 연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종목이 쏟아지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이 기간에 52주 신고가 종목은 무려 224개나 된다.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들 중에는 식음료, 쇼핑, 화장품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소비재 관련 업종이 다수 눈에 띈다. 지난 19~20일에만 롯데칠성(162만700원) 빙그레(6만2500원) 크라운제과(3만6500원) CJ오쇼핑(15만5000원) 롯데하이마트(4만3250원) 등이 신저가를 기록했다.
신저가 경신의 원인은 부진한 2분기 실적 전망 때문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칠성은 '클라우드' 물량 성장을 위한 프로모션 비용 집행, 빙그레는 신제품과 바나나우유 성장을 위한 매체 광고 집행으로 인한 비용 부담으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분석했다.

더 이상 내수 시장 수요만으로 식품 업계가 수익성을 추구하기 어렵다고 보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대비 음식료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 프리미엄(시장 기대 적정 PER 대비 현재 PER)이 68.2%까지 하락했다. 이는 최근 3년 평균 PER 프리미엄이 각각 96.8%(2015년), 93.7%(2014년), 80.2%(2013년)인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크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표 내수주·경기방어주로서 음식료 업종에 대한 프리미엄의 타당성이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통업에 대해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 대표인 롯데그룹 이슈가 상반기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부진의 배경을 설명했다.
가계경제의 어려움으로 인한 내수 침체도 이들의 주가를 하락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가계의 재정 상황이 악화되면 제일 먼저 소비를 줄이는 항목으로 외식비(49.2%)와 식료품비(32.8%)가 꼽혔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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