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숙인에서 사진작가로’ 서울시 희망아카데미
입력 2016-07-21 15:52 

사진 작가로 꼭 성공해서 예전의 나처럼 모든 걸 자포자기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요” (희망아카데미 수강생 김 모씨)
노숙인을 전문 사진작가로 다시 태어나도록 돕는 사진 전문 고등교육 프로그램이 본격 운영된다.
21일 서울시는 조세현 사진작가와 함께 전국 최초 노숙인 사진전문학교 ‘희망아카데미를 개교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부터 운영된 초·중급 사진 교육과정 ‘희망프레임의 업그레이드 과정이다. 단순한 사진 기술 뿐 아니라 문화·예술·인문학 등 종합 소양을 갖춘 사진작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커리큘럼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배우 이서진, 가수 이선희, 마음치유학교장 혜민스님 등 10여명의 화려한 멘토단이 강사로 나서 눈길을 끈다. 이서진씨는 관광사진사 입문을 위한 기초 관광 외국어, 이선희씨와 피아니스트 노영심씨는 ‘음악과 문화의 이해를 강의한다. 혜민스님은 ‘문화와 인생에 대한 이야기, 시인 김용택씨는 디지털카메라로 시적 감흥을 일으키는 형상을 찍고 시(詩)로 표현하는 ‘디카시 수업을 진행한다.

그밖에 패션·전문·누드모델 촬영, 불국사·전통시장·관광지 출사 등 사진작가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수업이 계획됐다. 서울시는 희망프레임 졸업자 또는 일정 수준의 사진 기술을 갖춘 노숙인을 심사해 총 35명의 수강생을 선발하고 이날 입학실을 가졌다. 12월까지 총 18차례 사진 기술 교육과 종합 소양 교육을 진행한다.
서울시는 우수 학생을 대상으로 사회적기업 등과 협의해 ‘희망사진관 같은 일자리 연계 방안도 꾸준히 모색할 방침이다. 지난해 9월 광화문광장에 문을 연 희망사진관 1호에 이어 남산 또는 북촌한옥마을 중 한 곳에 오는 9월 2호점을 개장할 계획이다.
조세현 사진작가는 희망프레임을 진행하며 노숙인들의 꿈이 현실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됐다”며 삶의 아픔을 겪은 노숙인들이 사진을 통해 삶의 환희를 되찾고 다른 사람의 아픔까지 치유할 수 있도록 희망아카데미에서 열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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