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난해 매출 1천억원 돌파 벤처 474개…1년새 14곳 늘어
입력 2016-07-21 15:07 
매출 1천억원 벤처 474개/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매출 1천억원 돌파 벤처 474개…1년새 14곳 늘어


지난해 연매출 1천억원을 돌파한 벤처기업이 처음으로 470개를 넘어섰습니다.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는 벤처기업(벤처기업 확인제도에 따라 1회 이상 확인을 받은 기업) 8만2천여곳 가운데 지난해 매출이 1천억원 이상인 업체가 474곳으로 2014년(460개)보다 14곳(3.0%) 늘었다고 21일 밝혔습니다.

한때 두 자릿수였던 증가세는 다소 둔화했지만 전년(2014년 1.5% 증가)보다는 증가 폭이 늘어난 모습입니다.

새로 매출 1천억 클럽에 가입한 기업은 위스키 제조업체 골든블루와 어린이 완구업체 손오공, 레이저 응용기기 제조업체 엘아이에스, 원더브라를 유통하는 엠코르셋 등 55곳이었습니다.


'벤처천억기업'의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474곳의 매출액은 모두 101조원으로 대기업군으로 따지면 재계서열 5위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이들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014년 2천151억원에서 지난해 2천129억원으로 1.0% 줄었습니다.

하지만 평균 영업이익은 145억원에서 160억원으로 10.3% 늘었고, 고용인력은 지난해 17만9천172명으로 2014년(17만3천420명)보다 3.3% 늘었습니다.

'벤처천억기업'의 평균 업력은 23.4년이었고 창업 후 매출 1천억원 달성에 걸리는 기간은 평균 17.4년으로 조사됐습니다.

창업 7년 안에 매출 1천억원을 달성한 기업은 캐주얼 소셜게임을 개발한 더블유게임즈를 비롯해 생활가전기업 자이글, 화장품 제조업체 엘앤피코스메틱·카버코리아 등 7곳이었습니다.

이진희 자이글 대표는 "시작부터 세계 각국에서 두루 사용하는 바비큐 그릴을 중심으로 수출을 준비했고, 국내 유통의 경우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벤처기업의 특성을 살려 온라인·홈쇼핑·B2B(기업간거래) 시장을 공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용준 더블유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외국 게이머를 타깃으로 게임을 만들어 해외 시장을 노렸다"며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를 3차원(3D)으로 구현하는 등 다른 게임과의 차별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3∼3.5%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매출 1조원이 넘는 기업은 네이버·성우하이텍·STX중공업·유라코퍼레이션·코웨이·휴맥스 등 6곳으로 2014년과 같았고, 이 가운데 코웨이와 네이버는 매출이 2조원을 돌파했습니다.

'벤처천억기업'의 성공 요인으로는 창업 초기에 이루어진 벤처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 산업재산권을 비롯한 기술력 확보,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 등이 꼽혔습니다.

중기청은 특히 창업 이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이 200곳이고 이 가운데 57.4%는 창업 7년 이내에 투자를 받아 초기 성장 동력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벤처천억기업'들은 일반 벤처기업(4.2)의 10배인 평균 43.5건의 특허권을 갖고 있었는데 이 또한 주요 성장 동력이었다고 중기청은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았지만 '벤처천억기업'의 수출증가율은 18.7%였습니다.

중기청 관계자는 "후발 창업·벤처기업들이 이들 기업의 성공 노하우를 배워 성장했으면 한다"며 "정부도 창업·벤처기업의 기술력 강화와 글로벌화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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