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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 환멸 일으키는 프로야구…동반되는 ‘암흑기’ 우려
입력 2016-07-21 07:05 
지난 20일 야구계에는 안지만(삼성), 이태양(NC) 등의 사건이 줄줄이 알려졌다. 팬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프로야구가 또 다시 얼룩지고 있다. 건강한 경쟁의 장(場)이어야 할 곳이 각종 사건 사고들로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야구계에는 이대로라면 다시 ‘암흑기에 접어들 거라는 위기의식이 있다. 다만, 선수들의 의식은 이미 암흑에 빠져있는 듯하다.
지난 20일 프로야구에는 굵직한 사건 두 가지가 보도됐다. 안지만(삼성)이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 연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줬다. 안지만의 이야기가 전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 이번에는 이태양(NC)이 승부조작 혐의로 기소된다는 뉴스까지 전해졌다.
둘의 이야기는 매우 심각하게 퍼졌다. 사건이 크고 중대한 만큼 더 빠르게 전해져갔다. 대중들의 시선은 ‘또 야구?라는 부정적인 틀에 머무르게 됐다. 야구선수들의 ‘줄줄이 사건 사고에, 이들을 아끼던 팬들의 실망감만 불어나고 있다.
수년 전 프로야구에는 ‘흑역사가 있었다. 팬들로부터 외면을 받은 시기로, 대개 이 시기를 암흑기라고 부른다. 프로야구는 당시 잃은 팬심을 회복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이후 베이징 올림픽 등 뛰어난 국제 대회 성적을 올리면서 관심을 다시 받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암흑기를 딛고 국내 최고 프로리그로 거듭날 수 있었다. 가파른 리그 성장에 야구선수들의 위상도 높아졌다. 이제 공식 발표액 100억대를 바라보는 FA 시장이 가능해진 것도 그 이후다. 거품론이 나올 정도로 부풀어진 인기를 자랑했다. 이 모든 건 팬들의 절대적인 사랑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선수들이 팬들을 향해 ‘보답이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사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현재 프로야구는 보답 대신 배신만 주고 있다. 하루가 멀다고 팬들에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선수들의 책임감, 프로 의식 없이는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최고 프로리그가 될 수 없다.
야구계는 또 다시 암흑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심각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일련의 사건들에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위기의식은 ‘단체 속에 숨을 수 없다. 선수 개개인의 의식 세우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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