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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vs윤성환, ‘마지막 위기’서 엇갈린 희비
입력 2016-07-19 21:08 
두산의 장원준은 19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쳤다. 7이닝 동안 1실점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107승 윤성환(삼성)과 ‘106승 장원준(두산)의 100승 투수 맞대결은 불꽃이 일어났다. 한 치의 양보도 없던 숨 막히는 투수전이었다.
장원준이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윤성환과 맞대결은 두 차례 있었다. 지난 6월 16일과 8월 27일, 모두 대구에서 펼쳐졌다. 결과는 1승 1패로 호각세. 잠실서 격돌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이었다. 후반기 첫 경기, 두산과 삼성의 운명을 짊어진 두 에이스였다.
윤성환은 꼴찌 추락 위기의 삼성을 구해야 했다. 특히, 삼성은 집을 벗어나면 힘을 못 썼다(17승 1무 23패). 지난 6월 28일 사직 롯데전 이후 원정 5연패 중. 장원준은 선두 두산의 화요일 전승 기록을 이어야 했다. 두산은 지난 2015년 9월 22일 사직 롯데전 이후 화요일 14연승을 달리고 있다.
개인 목표도 뚜렷했다. 장원준은 7년 연속 10승(역대 3번째)까지 ‘-1이었다. 1달 넘게 제자리걸음. 가장 최근 승리투수가 된 건 지난 6월 18일 대구 삼성전(6⅔이닝 1실점). 막판 삼성의 거센 추격에 진땀 흘리며 거둔 ‘9승이었다.
윤성환 또한 원정 사슬을 끊어야 했다. 지난 6월 10일 광주 KIA전 이후 원정 3연패. 이 기간 원정 평균자책점이 5.06(26⅔이닝 18실점 15자책)으로 안 좋았다. 개인과 팀의 원정 부진을 씻어야 했다. 9이닝 투구 시에는 1400이닝 기록까지 달성이었다.
3회까지는 치열했다. 두 투수 모두 깔끔했다. 장원준은 공 37개로 단 1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윤성환 역시 피안타와 볼넷 1개를 허용했으나 병살타, 도루 저지로 불을 껐다. 3회까지 투구수는 장원준보다 2개 많은 39개.
0의 균형은 4회 깨졌다. 윤성환은 1사 1루서 풀카운트 끝에 민병헌, 오재일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만루서 터진 양의지의 큰 타구를 중견수 박해민이 뒤로 달려가며 점프 캐치. 박해민의 호수비로 실점은 1점으로 막은 윤성환이었다.

두산이 기선을 제압했지만 팽팽한 흐름까지 무너뜨린 건 아니다. 두산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다시 동점. 장원준이 6회 갑작스런 제구 난조와 함께 밀어내기 볼넷으로 첫 실점을 한 것.
6회까지 1-1의 스코어. 살얼음판 승부였다. 장원준과 윤성환의 시즌 첫 대결, 피안타 3개 및 4사구 3개로 1실점까지 기록이 똑같았다. 탈삼진만 장원준이 2개 더 잡았을 뿐이다(투구수도 장원준 93구-윤성환 95구로 비슷했다).
승부는 7회 갈렸다. 마지막 위기의 순간, 대처 능력에 의해서. 장원준은 7회 들어 잇달아 불운한 내야 안타(번트 안타 포함)를 맞았으나 대타 박한이를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제 역할을 다했다. 7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 총 투구수는 116개(스트라이크 69개-볼 47개).
삼성의 윤성환은 19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7회 에반스에게 2점 홈런을 맞은 게 뼈아팠다. 사진(잠실)=김영구 기
반면, 윤성환은 장타에 울었다. 7회 무사 1루서 김재환의 내야 땅볼로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다. 두산 타자들은 윤성환의 초구를 노렸다. 조심해야 했다. 그런데 에반스에게 던진 초구(112km 커브)가 높았다. 에반스는 실투를 놓치지 않고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흐름이 깨진 한방이었다.
윤성환은 시즌 20번째 피홈런을 뒤로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6⅓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3실점. 총 투구수는 98개(스트라이크 60개-볼 3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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