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하이투자證 매각 투자안내서 발송…초대형IB 노리는 증권사 참여할까
입력 2016-07-19 17:48 
현대중공업그룹이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위해 잠재적 인수후보군을 대상으로 티저레터(투자제안서)를 발송했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을 노리는 대형 증권사들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이들의 움직임에 시장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 매각 주간사인 EY한영 회계법인은 최근 국내외 잠재적 인수 후보 20여 곳에 티저레터를 발송하고 본격적인 원매자 물색 작업에 돌입했다. 앞서 중형 증권사들과 일부 금융지주, 현대자동차그룹, 중국 금융사뿐만 아니라 대형 증권사들까지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경쟁사들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대형 증권사의 참여는 이번 매각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다. 현재 정부는 초대형 IB 육성을 위해 자본금 5조원 이상의 증권사에 신규업무 추가 허용, 자금조달 수단 다양화 등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초대형 IB로의 '지위 격상'을 노리는 자기자본 3조~4조원대 대형 증권사들이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검토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자본금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7037억원으로 대형 증권사들이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는 5000억~6000억원대 가격으로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할 수 있다면 효율적으로 자기자본을 확충할 수 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이 4조4709억원인 NH투자증권이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면 가뿐히 5조원을 맞출 수 있다. 현대증권과의 합병 이후 자기자본이 3조8474억원이 될 KB투자증권과 3조1713억원인 한국투자증권도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한 뒤 증자하면 5조원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다. 오는 11월 옛 대우증권과의 합병으로 자기자본이 약 5조8000억원이 되는 미래에셋대우가 추가 인수에 나설 경우 독보적인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어 참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이 꾸준히 현금을 만들어 내는 알짜 계열사를 헐값에는 팔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매각 가격이 시장 기대만큼 낮게 형성될지는 미지수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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