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AI 훈련기, 아프리카에 첫 수출 쾌거
입력 2016-07-19 16:25  | 수정 2016-07-20 16:38

국내 최대 방위산업체 한국항공우주(KAI) 훈련기가 아프리카 시장에 첫 진출했다.
19일 KAI에 따르면 아프리카 세네갈 공군은 15일 KAI가 생산 중인 KT-1 기본 훈련기 4대를 공급받기로 결정했다. KAI는 향후 30개월간 순차적으로 KT-1을 납품하게 된다.
방산업계에서는 KAI의 세네갈 훈련기 공급으로 아시아·유럽·남미에 이어 4개 대륙에 수출 거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있다.
◆고가 고등기 수출발판 확보
KAI는 2012년 터키(40대)를 시작으로 이듬해 인도네시아(17대)에 KT-1 납품을 완료했다. 내년 10월까지는 페루에 총 20대 훈련기를 공급한다.

여기에 종전 훈련기 수출 기반이 없었던 세네갈 시장을 개척하며 아프리카 활로를 뚫었다. KAI는 이번 계약을 통해 아시아(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유럽(터키), 중동(이라크), 남미(페루)에 이어 아프리카 대륙에도 진출하게 된 것이다.
아프리카 초기 납품 규모가 크지 않지만 KT-1이 다른 고등 훈련기 수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KAI 측은 인도네시아 시장을 뚫을 때도 처음에는 KT-1 기본 훈련기로 시장 개척에 나서 점치 고부가 제품인 고등 훈련기(T-50)으로 수출 폭을 넓혀나갔다. T-50을 기초로 한 경공격기인 FA-50 남미 수출도 물밑 작업이 상당 부분 진척된 것으로 전해졌다.
KT-1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KAI가 1000여억원을 들여 개발한 공군 전투기 조종사 훈련기로 2000년 1호기가 한국 공군에 인도됐다.
최대 시속 478㎞, 항속거리 1670km에 12.7mm 총과, 로켓, 폭탄 등 가벼운 무장을 할 수 있어 유사시에는 공격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KT-1 대당 가격은 80~100억원선으로 추정된다
KAI 관계자는 아프리카 거점을 통해 추가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며 남미와 아프리카 개별 국가로 수출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내년 최대 훈련기 시장인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T-X) 수주 결과를 앞두고 수출 저변을 넓히며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T-X 사업은 노후된 미 훈련기 350여대를 교체하는 사업이다. KAI는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내년 하반기 결정될 38조원 규모 미국 훈련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훈련기 수출로 실적견인
훈련기는 KAI 차세대 핵심 먹을거리다. KAI는 지난해에도 훈련기 수출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매출액 2조9000억원·영업이익 2857억원)을 올렸다.
T-50 이라크 수출과 FA-50 필리핀 수출 납품 시작 등 완제기 매출이 실적을 이끈 것. 이미 수출 매출 비중은 62%로 내수(38%)를 크게 앞선 상태다.
KAI는 올해에는 페루, 보츠와나, 태국 등으로 완제기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체코, 이라크 등에는 토종 헬기인 수리온 첫 수출을 성사시킨다.
항공기 수출 등에 힘입어 올해 실적 목표를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3500억원으로 크게 올려 잡았다.
하성용 KAI 사장은 한국형 전투기(KFX)와 정부 소형민수·무장헬기(LCH·LAH) 개발 사업 등 보유 역량을 결집해 가시권에 든 사업을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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