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3년만의 동시 파업 결정한 현대차·현대중공업 노조
입력 2016-07-19 15:53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23년 만에 동시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19일 1·2조 근무자들이 각각 2시간씩 모두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간 데 이어 22일까지 파업 계속을 예고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일과 22일 파업에 들어간다. 현대중공업은 본격 파업에 앞서 분사 대상 사업부인 지원 부분 일부 조합원들이 19일 3시간 부분 파업을 벌이며 파업을 선도했다.
양사 노조는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사에서 올해 임금협상이 결렬된 데 따라 동시파업을 결정했다”며 현대차는 재벌개혁을 촉구하고, 현대중공업은 구조조정 저지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두 노조의 동시 파업은 1993년 현대그룹노조총연맹 공동 투쟁 이후 23년 만이다. 양 노조는 앞으로 필요하면 언제든지 함께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노조는 임금협상 과정에서 임금 15만205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연구직 조합원 승진 거부권 부여,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임금 9만6712원 인상과 사외이사 추천권 등을 요구했다.

현대차 사측은 오는 26일을 마지노선으로 휴가 전 임금협상 타결을 시도하고 있으나 가능성은 높지 않다. 노사는 파업과 별개로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진전이 있을 경우, 21일께 본협상이 열릴 수도 있다. 현대차는 19일 부분 파업으로 차량 17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390억원 상당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울산 지역사회는 양사 동시파업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 울산시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행복도시울산만들기범시민협의회는 19일 호소문을 통해 파업은 반드시 멈춰야 한다. 노사는 위기 극복에 전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역대 최대 규모 총파업을 예고하고 22일에는 서울 상경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금속노조 조합원 3만명은 서울 강남구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와 국회 앞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총파업 집회를 열고, 구조조정 반대와 정부의 노동개혁 중단 등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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