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식도암 진단·치료 동시에…한국, 세계최초 개발
입력 2016-07-19 15:26 
한국원자력의학원 이태섭 책임연구원

국내연구팀이 면역 양전자방출단층촬영(면역 PET)을 이용해 식도암의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컨버전스 방사성의약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식도암은 발생률이 높진 않지만 한 번 생기면 전반적으로 경과가 좋지않아 치료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이태섭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식도암 중 95%를 차지하는 편평상피세포암에서 암세포 증식을 명령하는 인자인 EGFR이 많이 발현하는 것에 착안했다.
연구팀은 EGFR에 결합하는 항체의약품인 세툭시맙에 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인 구리-64와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루테튬-177을 붙여 컨버전스 방사성의약품을 제조했다.

컨버전스 방사성의약품은 방사성동위원소를 통해 질병의 진단·치료가 가능하도록 제조한 의약품이다. 종양진단제와 종양치료제 등 목적에 따라 변환해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이다.
연구팀은 식도암을 이식한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방사성동위원소 구리-64를 붙인 세툭시맙을 주사했다. 그 결과 구리-64가 암세포에 모여들면서 암의 크기와 위치를 면역PET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 방사성동위원소 루테튬-177을 붙인 세툭시맙을 주사해 암 세포가 파괴되는 방사면역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방사면역치료는 표적항체를 이용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방사선을 조사하는 첨단 방사선치료다. 연구팀은 방사선면역치료시 항체면역치료에 비해 종양 크기가 61.5% 감소해 종양성장이 억제되는 효과도 입증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식도암의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새로운 컨버전스 방사성의약품의 개발 및 임상적용 등 실용화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영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