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비닐봉지 복면 절도범, 7천원 훔치려 안간힘…'지문에 덜미'
입력 2016-07-19 11:29 
사진=연합뉴스
비닐봉지 복면 절도범, 7천원 훔치려 안간힘…'지문에 덜미'



노란 비닐봉지로 얼굴을 가리고 치킨집에 침입, 주도면밀하게 절도 행각을 벌여 고작 7천원을 손에 넣은 30대 절도범이 붙잡혔습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9일 상가 치킨집에 침입해 금전출납기를 훔쳐 달아난 혐의(절도)로 송모(32)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송씨는 지난 12일 오전 5시 18분께 광주 북구의 한 상가의 영업이 끝난 치킨집에 침입해 19만8천원상당의 금전출납기를 파손하고, 현금 7천원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강도 등 전과 5범으로 장기간 교도소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송씨는 일용직 노동을 하며 생계를 꾸려가다 생활비가 떨어지자 범행을 결심했습니다.


나무 담을 훌쩍 뛰어넘고, 치킨집 안으로 향하는 잠긴 화장실 문틈에 본인의 주민등록증을 끼워 넣어 가까스로 문을 여는 데 성공한 송씨는 치킨집 안에 들어가자마자 준비한 노란색 비닐 봉투를 뒤집어 썼습니다.

CCTV에 얼굴이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꼼수였습니다.

앞이 어느 정도 보여야 금품을 훔칠 수 있는 탓에 일부러 연한 색깔인 노란색 비닐봉지를 준비했습니다.

비닐봉지로 얼굴을 가리기 전 눈짐작으로 금전출납기가 있는 계산대의 위치를 파악한 송씨는 비닐로 얼굴을 가리고 곧장 금전출납기로 다가갔습니다.

금전출납기를 열려고 약 5분간 씨름하던 송씨는 여의치 않다는 듯 출납기에 달린 모니터와 전원선을 빼버리고 출납기를 통째로 들고 나간 장면 고스란히 CCTV에 찍혔습니다.

송씨는 금전출납기를 들고 달아나다 떨어트려 그동안의 고생이 허무하게 열린 금고 안에는 7천원만 들어있었습니다.

7천원을 손에 쥐고 달아난 송씨는 버려두고 간 금고에 남긴 지문에 신원이 드러나 덜미가 잡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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