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기업 연봉 6천700만원…中企보다 2천500만원 더 번다
입력 2016-07-19 10:09 
사진=연합뉴스
대기업 연봉 6천700만원…中企보다 2천500만원 더 번다



매출 1조원 넘는 대기업에 다니는 직원이 매출 1천억원 미만 중소기업 직원보다 한 해 2천500만원 정도 더 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기준으로 가르면 대기업 평균 연봉은 6천700만원, 중소기업은 4천200만원입니다. 중소기업 연봉은 대기업의 62% 수준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국내 2천대 기업 중 직원들에게 억대 연봉을 손에 쥐여준 기업은 모두 14곳으로 집계됐습니다. 장기 불황에도 전년(4곳) 대비 크게 늘었습니다.

26일 한국2만기업연구소(소장 오일선)가 최근 2년간 '매출 기준 국내 2천대 기업 직원 평균 보수'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천대 기업 평균 연봉은 4천730만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월급으로는 394만원 꼴입니다. 평균 연봉은 전년보다 4.9% 증가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상장·비상장사를 매출 기준으로 분류해 이뤄졌습니다.

2천대 기업 가운데 매출액 순위 상위 30% 기업에 다니는 직원의 평균 연봉은 6천630만원으로 하위 30% 기업 직원의 평균연봉(2천830만원)보다 3천800만원 많았습니다.

◇ "중소기업이 대기업 70% 되면 인재 쏠림현상 완화" = 조사결과 매출 1조원이 넘는 대기업에 다니는 직원은 매출 1천억원 미만 중소기업 직원보다 평균 연봉으로 2천510만원을 더 받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대기업 직원이 한해 6천720만원(월 560만원) 받을 때 중소기업 직원은 4천210만원(월 351만원) 받았다는 얘기입니다. 대기업 직원 보수를 100으로 치면 중소기업 직원 연봉은 62.6에 해당합니다.

전년(100대 61.8)보다는 격차가 약간 좁혀졌으나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 격차는 여전히 컸습니다.

이 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매출, 이익규모, 업종이 달라 보수 격차가 발생하는 건 당연한 현실"이라며 "다만 중소기업 보수가 대기업의 70% 수준만 되더라도 우수 인재들이 대기업에만 몰리는 쏠림 현상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작년 기준으로 중소기업이 대기업 연봉의 70%에 도달하려면 500만원 정도는 더 받아야 합니다.

연봉을 1천만원 단위로 구분하면 4천만원대 평균 보수를 준 기업이 29.9%로 최다였다. 다음은 3천만원대로 27.5%였습니다.

◇ 업종별로는 정유 '톱'…전기·화학 순 = 업종별 직원 평균 보수를 따져보면 정유업이 단연 최고였습니다.

지난해 정유업 평균 보수는 8천540만원으로 전년보다 12%나 증가했습니다.

정유업체들의 사업보고서에서 평균 연봉 추이를 살펴본 결과 SK에너지는 2014년 8천850만원에서 작년 1억100만원으로 올랐습니다. GS칼텍스도 8천400만원에서 9천980만원으로, 에쓰오일은 8천970만원에서 9천730만원으로, SK인천석유화학은 8천10만원에서 9천만원으로 각각 상향됐습니다.

화학업종은 평균 5천330만원으로 대한유화·여천NCC(각 1억700만원), 한화토탈(1억400만원), 롯데정밀화학[004000](9천900만원), SK종합화학(9천400만원) 등의 평균연봉이 높았습니다.

건설이 5천320만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식품은 4천130만원으로 직원 평균 보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자도 4천290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영세한 전자업체들이 많은 탓으로 풀이됩니다.

제약은 4천400만원, 유통은 4천310만원입니다.

지난해 국내 2천대 기업 중 직원 평균 보수가 1억원을 넘긴 기업은 14곳으로 파악됐습니다. 2014년의 4곳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코스닥 상장 업체에서도 평균 연봉 1억원을 넘긴 곳이 나왔습니다. 다만 직원 수가 작은 기업은 일부 임직원의 스톡옵션이 평균 연봉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평균 연봉 억대 기업은 2014년 0.2%에서 2015년 0.7%로 늘어난 것을 비롯해 9천만원대 연봉 기업도 0.5%에서 0.8%로, 8천만원대 기업도 1.7%에서 2.9%로 증가했습니다. 한 해 사이에 고액 보수 기업이 꽤 늘어난 셈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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