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MK포커스] 엇비슷해진 외인 영입비용, 중요해질 투자 노하우
입력 2016-07-19 06:01 
올 시즌 이들 세 외인선수는 팀에 활력소를 제공했다. 윌린 로사리오(왼쪽)와 에릭 테임즈(가운데), 그리고 헥터 노에시는 기대 만큼의 기량을 선보이며 팀을 이끌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외인선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잘 뽑은 외인선수 한 명이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친다. 해마다 겨울만 되면 각 팀들이 해외각지에서 옥석 고르기에 돌입하는 이유다. 올 시즌 역시 다르지 않다. 그 중요성 때문인지 외인선수 중간교체도 활발하다. 전반기까지 10개 구단 중 무려 7개 구단이 1명 이상의 외인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전체적으로 구체적인 비용을 따져봤을 때 만만찮은 금액이 들어갔다. 비용 대비 결과를 떠올렸을 때 울고 웃을 구단의 명암이 가려질 전망이다.
올 시즌 역시 뜨거운 한화. 외인선수 관련 에피소드가 가장 많다. 또한 투자금액도 단연 으뜸이다. 한화는 지난해 괴력을 선보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와 일찌감치 한 시즌 외인최다 연봉인 190만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내야수 윌린 로사리오와 130만달러에 계약을 맺으며 단숨에 320만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다보니 뒤늦게 영입된 알렉스 마에스트리의 2000만엔(미화 약 18만달러)가 초라해 보이기 충분했다.
끝이 아니었다. 마에스트리가 중도에 짐을 꾸렸고 대체자로 들어온 파비오 카스티요가 24만달러, 로저스 퇴출 후 영입된 에릭 서캠프가 잔여시즌 45만달러를 받게 됐다. 시즌 반환점을 돈 한화는 외인선수 영입에 총 407만달러(한화 약 46억원)을 쏟아 부었다.
LG는 헨리 소사와 루이스 히메네스가 각각 90만달러, 80만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시즌 개막 후 영입된 스캇 코프랜드가 75만달러, 그리고 결국 퇴출된 코프랜드의 대체자 데이비드 허프가 잔여시즌 55만달러를 받는다. LG 역시 전반기 동안 만만찮은 금액인 300만달러를 외인농사에 투자했다.
최악의 외인농사를 경험하고 있는 삼성의 투자금액도 적지 않다. 내야수 발디리스가 95만달러, 이미 퇴출된 두 명의 투수 벨레스터, 웹스터가 각각 50만달러, 85만달러의 연봉이었다. 두 선수를 대신해 영입된 레온이 50만달러, 플란데가 30만달러다. 도합 310만달러.
삼성만큼이나 이번 시즌 외인 복과 거리 먼 kt는 앤디 마르테 85만달러, 요한 피노 70만달러, 마리몬, 밴와트가 60만달러였다. 최근 마리몬 대체외인으로 영입된 조시 로위는 22만달러다. 다 합치면 297만달러다. 부상 중인 피노의 교체가 유력하기에 비용은 더 불어날 전망이다.
그 밖에 맥스웰을 새로 영입한 롯데가 기존 린드블럼-레일리-아두치까지 더해 294만달러를 썼다. 아두치는 도핑으로 출전했던 경기 수만큼 연봉에서 제외될 예정. SK는 세든-고메즈-켈리, 그리고 세든 대체선수 라라까지 총 213만달러를 투자했다. 넥센은 옵션 및 보너스를 제외한 금액으로 피어밴드(45만달러)-코엘로(45)-대니 돈(60), 그리고 대체선수 맥그레거의 15만달러까지 총 165만달러를 쓰며 가장 적은 액수를 기록했다.
삼성은 올 시즌 최악의 외인농사를 경험 중이다. 전반기 내내 외인선수 덕을 거의 보지 못했다. 대거 선수를 교체한 가운데 후반기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MK스포츠 DB
반면 외인선수를 교체하지 않은 세 팀의 투자금액은 어떨까. 두산이 니퍼트(120)-보우덴(65)-에반스(55) 세 선수 도합 240만달러. NC가 테임즈(150)-해커(90)-스튜어트(75) 총액 315만달러를 썼다. KIA는 헥터 노에시 170만달러, 지크 70만달러, 재계약한 브렛 필에 90만달러를 투자하며 총액 330만달러를 사용했다.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한 구단은 단연 한화이며 가장 적은 돈을 외인선수에 쓴 구단은 넥센이다. 양 팀의 차액은 242만달러에 달한다.
이미 스타급 선수들의 고액연봉이 흔해진 야구계에서 외인선수 투자금액을 보고 놀랄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이들이 끼칠 전력의 영향을 고려했을 때 씀씀이에 대해 쉽게 평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당시 영입상황 측면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겠으나 한화는 염가에 영입했던 마에스트리로 덕을 보지 못한 채 추가로 25만달러 이상을 더 썼다. LG 역시 코프랜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추가 돈을 들여 허프를 데려왔다. 외인투수 활약이 절대적이기에 더 과감했어야 할 kt는 결국 새 판짜기 수준의 새 농사에 들어갔으며 삼성은 300만달러의 투자금액이 무색하게 올 시즌 외인선수가 거의 보탬이 되지 못했다. 반면 통 큰 재계약과 검증된 카드영입이 잘 이뤄진 두산-NC, 및 KIA는 현재까지 아깝지 않은 투자가 됐다. 팀 성적과 별개로 한화는 로사리오의 활약에 연신 함박웃음이다.
시즌 시작 전 삼성은 230만달러, 4명의 외인선수를 영입한 kt는 275만달러를 썼다. 하지만 결국 투자액은 더 많아졌고 KIA-NC와 엇비슷해졌다. 그리고 여전히 새 외인들의 활약여부는 미지수다. 매머드 급 확실한 카드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투자금액이 똑같아졌지만 결과는 정반대인 것이다. 효율적이고 신중한 투자에 대한 구단들의 관심이 더욱 중요해졌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