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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잉글랜드·벨기에 제안 거절할 이유 없다”
입력 2016-07-19 04:01  | 수정 2016-07-19 07:33
거스 히딩크(오른쪽)가 첼시 임시감독 시절 2015-16 EPL 원정경기에서 위르겐 클롭(왼쪽) 리버풀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리버풀)=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2015-16시즌 감독대행이었던 거스 히딩크(70·네덜란드)가 국가대표팀 지도자로는 여전히 인기다. 자신이 거쳤던 러시아에 이어 잉글랜드와 벨기에 감독이 공석인 상황과 맞물렸다.
히딩크는 2016-17시즌에는 타 팀으로 임대된 첼시 유망주를 관리하는 고문 직책을 수행한다. 그러나 18일 네덜란드 석간 ‘NRC 한델스블라트가 보도한 인터뷰에서는 왜 내가 긴장을 풀어야 하나. 나는 여전히 기운이 샘솟는다”면서 매일 필드에 서는 것은 버거우나 유망주를 가르치거나 국가대표팀 감독은 아직도 하고 싶다”고 ‘코치나 ‘감독에 대한 미련을 숨기지 않았다.

누가 나한테 요청을 한다면 고마운 일”이라고 말을 이어간 히딩크는 잉글랜드나 벨기에축구협회에서 아직 공식적인 제안은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까지 지도자 경력의 대부분은 내가 구직활동을 하기보다는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아 이뤄졌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유로 2016에서 역대 최저인 23위에 그친 러시아뿐 아니라 12위, 7위로 대회를 마감한 잉글랜드, 벨기에도 감독이 잇달아 물러났다.
히딩크는 6월24일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돕길 원한다”면서 지금 러시아대표팀은 매우 어렵다. 러시아의 세계적인 위상 고취에 보탬이 된다면 이상적일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러시아 판매 1위 일간지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도 히딩크는 러시아축구협회가 공식제안을 하면 수락할 준비가 됐다”고 보도했다.
구소련 해체 후 러시아가 유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히딩크 감독 시절 2008년 3위가 유일하다. ‘러시아 단독으로는 역대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히딩크는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50)를 통하여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러시아대표팀 감독으로 2006년 7월10일~2010년 6월30일 재직하는 동안 2009년 2월16일~5월31일 첼시 임시감독을 겸하기도 했다. 아브라모비치는 축치 자치구 주지사를 역임한 러시아 정·재계 거물이다.

어느덧 70대에 접어든 히딩크는 매주 경기가 있는 클럽감독은 자신의 나이에 벅찬 업무이나 국가대표팀 감독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는 것을 수시로 말하기도 했다. 첼시는 2015-16시즌 53경기를 치렀으나 러시아대표팀의 2015년 A매치는 10경기뿐이다.
명예회복의 욕구도 느낄 것이다. 조국 네덜란드대표팀 감독으로 2번째 부임한 히딩크는 유로 2016 예선 A조 10경기를 다 마치지도 못하고 6라운드 종료 후 경질되는 굴욕을 겪었다. 네덜란드는 결국 조 4위에 머물러 8회 연속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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