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일본 정부 "전자파 문제없다"…토박이들은 '불안'
입력 2016-07-17 20:01  | 수정 2016-07-17 20:32
【 앵커멘트 】
우리나라보다 앞서 사드 레이더를 설치한 일본의 사례를 연속으로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사드 배치하면 가장 우려스러운 점이 바로 전자파인데요.
일본은 이 전자파 문제를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현지에서 주진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3년 전 일본에 사드 레이더 배치가 발표되고,

▶ 인터뷰 : 오노데라 / 전 일본 방위대신 (2013년)
- "전파 환경이 좋다는 평가도 있어 미일간 배치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가장 먼저 전자파에 대한 우려가 터져나왔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처음에 전자파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는 지적한 사람도 있는데, 결국 구체적으로는…."

일본 방위성은 발 빠르게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문제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레이더 기지 근처에서 만난 시민 단체 관계자의 말은 달랐습니다.

▶ 인터뷰 : 나가이 / 미군기지 건설을 우려하는 우카와 모임
- "그들이 발표한 수치가 전부 0.00입니다. 그런데 그 밑에 다른 숫자가 있을 거 아니예요."

결국, 정부가 6차례 실시한 전자파 환경조사 결과 원본을 요구했고, 그중에 단 한 차례의 원본만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원본 확인한 결과, 전자파 수치는 발표와 달리 완전한 '0'이 아니었습니다.


정부를 믿을 수 없게 된 시민 단체는 전문가를 불러 직접 전자파 측정을 했고,

▶ 인터뷰 : 나가이 / 미군기지 건설을 우려하는 우카와 모임
- "이 지역이 원래 전자파 수치가 높다고 해요. 저기 자위대 공군 레이더가 있어서 전자파가 나오기 때문에, 다른 곳과 비교하면 10배라던가…."

이미 근처에 일본 공군 레이더가 있어서, 전자파가 어떤 레이더 때문에 높은 건지 알 수 없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현재, 일본은 사드 레이더에서 200m 떨어진 바다 위와 인근 2곳 마을에서 주기적으로 측정하고 있습니다.

"전자파는 나오는데, 그 피해라는 게 눈에는 보이지 않고, 수십 년까지 모르는 거니까"

일본은 레이더가 바다를 향해 설치됐고 주변 인구가 수백 정도입니다.

하지만, 성주는 내륙을 향해있고 주민이 4만 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해법 마련이 더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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