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英 브렉시트 장관 "2018년 12월께 EU 탈퇴 이뤄질 듯"
입력 2016-07-17 19:09 
사진=연합뉴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협상을 관장하는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장관은 브렉시트가 오는 2018년 12월께 이뤄질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데이비스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일간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신임 총리는 EU 탈퇴 협상 공식 개시를 뜻하는 리스본 조약 50조를 연내 발동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브렉시트 시기와 관련해선 언급한 적이 없습니다.

50조가 발동되면 이 시점부터 영국과 EU는 2년 동안 양측 간 새로운 관계를 정하는 탈퇴 협상을 벌이게 됩니다.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영국은 자동 탈퇴됩니다. 다만 EU 정상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협상 기간을 연장할 수는 있습니다.


메이 신임 총리는 전날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과 만나 EU와 벌일 공식 탈퇴 협상에서 제시할 영국 측 협상안에 대한 나라 전체 차원의 합의를 얻기 이전에는 50조를 발동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 등 자치정부들의 견해를 반영해 탈퇴 협상안을 준비한 후 50조를 발동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탈퇴 협상 쟁점인 이민 제한과 관련해 데이비스 장관은 "이미 영국에 거주하는 EU 출신 이민자들과 EU 역내에 거주하는 영국인 이민자들에 대해선 관대한 (이민 관련) 합의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다만 "(EU 출신 이민자들에게 영국에서) 무기한 거주할 수 있는 권리를 보호해주는 것은 특정 시점 이전에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브렉시트 시점 이전이라도 특정 시점부터는 지금 같은 수준의 EU 이민을 보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BBC 방송은 풀이했습니다.

한편, 영연방인 호주가 영국에 브렉시트 이후 발효될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공식 요구했습니다.

말콤 턴불 호주 총리가 메이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양국 간 자유무역을 신속히 시작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턴불 총리는 자국의 FTA 협상 추진 대상에서 영국이 우선순위에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영국과 FTA 및 이민 관련 협정을 협상하면서 뉴질랜드와 함께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메이 총리는 "우리의 가까운 파트너들 가운데 한 곳이 FTA를 바라는 건 매우 고무적"이라고 환영하고 "이는 브렉시트가 영국을 위해 작동하게끔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영국은 호주의 7번째 큰 교역 상대국입니다. 또 미국 다음으로 호주에 많은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했습니다.

FTA 협상을 책임지는 신설 국제통상부의 수장에 임명된 리엄 폭스는 FTA 협상 추진 대상으로 12개를 이미 살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폭스 국제통상장관은 이날 선데이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여러 국가가 EU와 별도로 세계 5위 경제 대국(영국)과 FTA를 맺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EU를 떠난 영국은 독자적으로 각국과 FTA를 체결할 수 있습니다.

EU 탈퇴 진영은 EU에 남아있을 때보다 더 유리한 조건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협상 체결에 걸리는 기간도 대폭 단축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면서 협상 개시일로부터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발효되지 않은 EU-캐나다 FTA 협상 등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메이 신임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과 FTA 협상 책임을 지는 수장을 브렉시트 지지자들에게 맡겼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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