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重·삼성重 모처럼 단비맞은 플랜트
입력 2016-07-17 15:58 

현대중공업이 수주했던 마지막 해양 시추설비를 성공리에 인도하며 해양플랜트 관련 부담을 덜게됐다. 9개월째 수주가 없는 삼성중공업은 9~10월께 3조원 규모의 대형 해양플랜트를 최종 수주할 것으로 알려져 숨통을 트이게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반잠수식 시추선인 ‘오션 그레이트화이트호를 발주처인 미국 다이아몬드 오프쇼어사에 인도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013년 6억 3000만달러에 수주했던 이 시추선은 ‘헤비테일(인도시에 수주액의 60~80%를 지급받는 방식)로 계약됐었다. 이번 시추선을 성공적으로 인도하게 됨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4600억원을 받게 돼 ‘가뭄에 단비가 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인도는 최근 저유가 기조로 다수의 해양 프로젝트가 인도 지연 및 취소되는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16개의 해양플랜트(131억달러) 수주잔고를 갖고 있는데 ‘오션 그레이트화이트가 마지막 시추설비였다. 생산설비와 달리 시추설비는 국내 조선업계가 경험이 많이 않았던 분야라 제작 과정에서 많은 난관에 부딪힌 바 있다. 이번 시추설비 운용사인 BP는 오는 10월부터 남호주 심해지역에 이 시추설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국영에너지 기업인 ENI사로부터 FLNG(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처리·하역설비) 최종 수주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잠비크 해상 천연가스 개발을 위해 추진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총 발주 규모가 54억달러이며, 삼성중공업 몫은 절반 정도로 알려졌다. 이르면 10월께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이 최근 채권단에 제시한 올해 53억달러 수주 목표 중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대형 프로젝트다.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와 컨소시엄을 이룬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기본설계를 준비해왔다. 삼성중공업은 선체부분 설계와 제작을 담당하고, 상부구조물은 제작 위주로 참여하는 안이 논의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인도 폭스그룹, GAIL(인도가스공사) 등으로부터 전체 3조원 규모의 추가 수주를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아시아권 국가 등에서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 수주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40~50달러에서 상당기간 박스권을 형성함에 따라 최악의 발주가뭄 시기는 지났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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