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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 맨유 ‘10번’ 가능성 펼친 미키타리안
입력 2016-07-17 10:43  | 수정 2016-07-17 10:44
맨유 유니폼을 입은 헨리크 미키타리안. 사진(영국 위건)=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주제 무리뉴 감독의 맨유 데뷔전은 곧 신입생 헨리크 미키타리안(27)의 데뷔전이었다.
16일(현지시간) DW스타디움에서 열린 위건애슬레틱과의 2016-17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미키타리안은 등번호 10번을 달고 등장했다. 새 시즌 등번호가 확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름이 빠진 임시 배정 번호였다. 몇몇 동료들의 등번호도 달랐다. 지난시즌 기준 19번 제임스 윌슨이 9번, 51번 티모시 포수-멘사가 2번, 35번 제시 린가드가 14번, 23번 루크 쇼가 5번 유니폼을 입었다.
10번은 마라도나 이후로 보통 에이스, 플레이 메이커, 섀도 스트라이커, 주장 등에 주어지는 특별한 번호다. 맨유의 10번은 누가 와도 가져갈 수 없는 주장이자 에이스 웨인 루니의 상징. 미키타리안은 잠시 잠깐 단 번호일지라도 그 나름의 방식으로 플레이메이커, 섀도 스트라이커로서의 ‘10번 자격을 선보였다.

4-2-3-1 전술의 공격 2선에 해당하는 3의 가운데에서 경기를 시작했으나, 전반 45분 동안 선발 포지션은 의미가 없었다. 좌측으로 이동해 멤피스 데파이에게 양질의 패스를 공급했고, 우측 벤치 앞에서 압박에 가담했다. ‘센터에선 달콤한 터치로 수비수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11분 수비수 3명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공간 패스를 데파이에게 찔렀고, 18분 린가르드와 이대일 패스로 완벽한 득점 찬스를 생성했다. 24분에는 데파이의 문전 침투 타이밍에 맞춰 크로스 택배를 보냈다.
무리뉴 감독의 말마따나 (도르트문트 시절과 비교할 때)날카로움은 다소 떨어진 듯했지만, 상대 진영에서 볼 터치, 드리블, 패스, 아이디어로 공격을 만들어가는 모습은 루이스 판 할 맨유에서 쉬이 보지 못했던 것이었다.
38분 찬스를 직접 골로 연결했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골 도움과 같은 포인트 없이도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2-0 승리한 경기를 마치고 미키타리안은 톱클래스”라며 두뇌 회전이 빠르고, 볼 터치가 달콤하다. 공격수 뒤 어느 포지션에서라도 뛸 수 있다. 오늘 펼친 활약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극찬했고, 미키타리안은 경기를 할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향후 더 나은 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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