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홀몸 노인 도우라 했더니'…후원 금품 빼돌린 노인회
입력 2016-07-17 09:23 
사진=연합뉴스


농촌지역 노인회가 홀몸 노인을 위해 써달라고 기탁받은 후원금품을 빼돌린 정황이 포착돼 경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충북 음성군은 대한노인회 음성군지회 후원금 사용 내역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고 17일 밝혔습니다.

음성군은 최근 음성군 노인회의 보조금 관리 실태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후원금품을 허술하게 관리한 사실을 확인,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2011년 이후 후원금품 관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음성군 노인회는 후원금품 지출을 확인할 수 있는 증빙 서류를 제대로 갖춰놓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후원금 사용처가 정확히 적혀 있지 않은 것은 물론, 후원물품을 누구에게 얼마나 지급했는지에 관한 내역 상당 부분이 회계장부에서 누락됐습니다.

2012년 회계 관련 서류는 통째로 빠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음성군 노인회는 "서류를 분실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음성군은 후원금품뿐 아니라 현금으로 받은 후원금 상당 부분을 아예 장부에 기재하지 않고 임의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이 부분도 철저히 수사해 줄 것을 경찰에 요청했습니다.

노인회는 기업과 일반 시민에게서 후원금품을 받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도 지정기탁금을 받아 홀몸노인 지원 사업 등에 사용합니다.

음성군은 노인회가 군 등에서 받은 보조금 일부를 부적정하게 집행한 사실도 확인, 2천900여만 원 환수명령을 내렸습니다.

음성군 노인회는 운영비와 각종 사업비 명목으로 국·도비, 군비 등을 합쳐 해마다 30억 원 안팎을 지원받으며, 올해 지원금은 37억 원에 달합니다.

음성군 관계자는 "노인회는 보조금뿐 아니라 민간 후원금도 투명하고 철저하게 관리해 형편이 어려운 노인 한 분이라도 더 혜택을 받게 할 의무가 있다"며 "후원금 관리가 의문투성이여서 수사 의뢰가 불가피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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