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포르노는 전염병 같은 공중보건 위기" 美 공화당 정강 논란
입력 2016-07-17 09:07 
사진=pixabay
"포르노는 전염병 같은 공중보건 위기" 美 공화당 정강 논란



미국 공화당이 포르노를 '공중보건 위기'로 규정했습니다.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는 매장 내에서 고객들이 포르노를 보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등 미국 곳곳에서 '포르노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15일(현지시간) CNN과 야후뉴스 등에 따르면 공화당은 오는 1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근 마련한 정강 초안에 포르노를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을 포함했습니다.

초안은 "포르노는 특히 아이들에게 해로운 효과가 있으며, 수백만 명의 생명을 파괴하는 공중보건 위기가 됐다"며 "우리는 각 주가 이러한 사회악에 맞서 계속 싸우길 권장하며 아이들의 안전과 안녕을 최선을 다해 지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공화당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마련한 정강에도 포르노와 음란물에 대한 현행법이 엄격히 적용돼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적이 있는데 그보다 한층 어조가 강해진 것입니다.


기독교단체와 함께 이번 정강 개정을 주도한 노스캐롤라이나 대의원 메리 포레스터는 야후뉴스에 "젊은 사람들이 인터넷 포르노에 중독되는 것이 특히 우려스럽다"며 "서서히 퍼지는 전염병과 같은 것인데도 아이들을 위한 규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공화당의 정강을 두고 뉴욕타임스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에 비해서도 지나치게 오른쪽으로 갔다"고 했고, MSNBC는 "공화당의 극우 진화를 보여준다"고 표현했습니다.

전염병 유행 등에서 사용되는 용어인 '공중보건 위기'(public health crisis)를 포르노에 사용하는 것이 적합한지에 대한 논란도 나오고 있습니다.

에밀리 로스먼 보스턴대 교수는 CNN에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명확한 '공중보건 위기' 정의가 없다면서도 "아무 때나 이 용어를 쓰면 질병 발병이나 총격과 같은 실재적이고 분명한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릭 슈림셔 컬럼비아대 교수는 "현재 포르노가 공중보건에 위험요인이라는 학술적 증거는 거의 없다"며 "포르노 전반이 아니라 특정 형태의 포르노나 특정 시청 습관이 부정적 결과로 이어지는 경향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포르노를 공중보건 위기로 규정한 것은 공화당이 처음은 아닙니다.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주로 알려진 유타주는 지난 4월 포르노를 마약이나 알코올에 비견하며 포르노를 공중보건 위험물로 지정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도 매장 내 포르노 시청을 규제하고 나섰습니다.

15일 CNN머니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미국 내 매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로 포르노를 시청하지 못하도록 필터를 설치했습니다. 포르노 반대 단체의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스타벅스 역시 전 세계 매장에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CNN머니에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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