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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올 에이스들’ 변수가 될 성공적 복귀여부
입력 2016-07-17 06:01 
(왼쪽부터 윤석민-김광현-에릭 해커) 에이스들의 존재감이 후반기 중요요소로 급부상한 가운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이들 세 선수의 순조로운 복귀 및 안착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치열했던 전반기 KBO리그. 후반기에도 순위를 막론하고 뜨거운 각축전이 펼쳐질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각 팀 에이스들의 컴백 소식이 큰 변수로 떠올랐다. 부상 여파를 털어내고 팀에 안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마운드 위 에이스의 역할은 시간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올 시즌도 예외 없다. 뜨거웠던 전반기. 각각의 팀들은 에이스급 투수들 활약여부에 울고 웃었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를 필두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마이클 보우덴, 토종 유희관, 장원준까지 네 명으로 구성된 초특급 선발진이 팀을 선두로 이끌었으며 넥센은 신예 신재영이 돌풍을 넘어 1선발 역할까지 해냈다.
그렇지만 나머지 몇몇 구단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에이스들의 부재 및 부상소식, 그로인한 후반기 복귀시기와 그 이후 활약을 쉽게 점치기 힘들기 때문.
대표적인 구단은 SK다. 팀을 넘어 국내를 대표하는 좌완에이스 김광현이 전반기 막판 불의의 부상을 당한 것. 전반기 동안 7승7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한 김광현은 올 시즌 변함없이 에이스로서 SK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그러던 지난 7월2일, 잠실 LG전에서 갑작스런 통증을 호소하며 2⅓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검진결과 왼팔 굴곡근 미세 손상 판정을 받은 김광현은 2주 이상의 재활 진단을 받았다. 예상대로라면 후반기 시작 전에는 찢어진 부위가 붙을 전망.
그러나 SK는 조심스럽다. 또한 서두를게 없다는 입장이다. 김용희 감독은 확실한 회복이 선행된 뒤 김광현을 로테이션에 합류시킬 계획임을 시사했다. 팀 사정도 나쁘지 않다. 4위에 안착했으며 새 외인투수 브라울리오 라라가 두 번째 등판서 위력을 보여줬다. 결국 김광현의 후반기 등판은 짧게는 한 번, 길게는 세 번 정도 로테이션을 건너 뛴 이후 이뤄질 확률이 크다. 물론 달라질 수 있다. SK는 김광현의 완벽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KIA는 이미 양현종, 헥터 노에시 등 에이스 급 선발투수가 즐비하지만 재활 중인 윤석민까지 합류한다면 마운드의 무게감이 달라진다. 당연히 촉각이 곤두세워지는 문제.

지난해 마무리투수로서 제 몫을 해낸 윤석민이지만 올 시즌은 순탄치 않다. 선발로 복귀한 뒤 4월 세 번의 실전등판을 치렀으나 이후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재활은 길어졌다. 지난 6월1일 퓨처스리그 두산전에 등판해 2이닝을 던졌지만 통증이 재발해 큰 소득을 얻지 못했다. 김기태 감독 역시 윤석민 복귀시기에 대해 본인의 완벽한 회복이 먼저라고 말할 뿐 구체적인 시기를 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작부터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되는 후반기 5위권 싸움. 어떤 보직에서도 윤석민의 복귀는 KIA에게 천군만마가 될 수 있지만 길어지는 재활 소식이 팬들의 애간장을 타게 하고 있는 것.
다행인 소식은 윤석민이 지난 13일 함평에서 다시 재활피칭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전력투구가 아닌 80%의 힘으로 35개 공을 던졌다. 고무적인 부분은 투구 후 통증이 없었다는 것. 20일 한 차례 더 불펜피칭을 가질 예정이다. 호전된 내용과 함께 통증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는다면 후반기 복귀가 가시화 될 전망이다. KIA 입장에서 가장 고대하는 소식이다.
상황은 다소 다르지만 NC는 해커의 구위회복이 관건이다. 지난해까지 NC 마운드를 이끌었던 해커는 올 시즌 5월13일 한화전 이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1군에서 빠졌다. 이후 약 두 달간의 공백을 거쳐 지난 14일 두산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당시 4이닝 동안 5피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했다. 인상적인 복귀전이라고 부르기는 어려웠다. 특히 최고구속이 141km에 머물며 압도하는 피칭을 선보이지 못했다. 복귀전이기에 조심스럽게 투구를 펼친 부분이 컸다.
상위권 경쟁과 그 이후 싸움이 중요한 NC 입장에서 해커의 성공적인 복귀 및 구위회복은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이다. 정수민 등 대체자원이 쏠쏠한 활약을 선보였지만 지난 시즌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해커의 무게감은 시간이 흐를수록 중요해진다. 두 달 이상의 공백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서 실전감각을 살린 해커는 빠르게 후반기, 제 모습을 보이는 것이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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