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분 줄어든 재벌 총수, 계열사 통해 여전히 장악지배
입력 2016-07-07 15:56 

재벌 총수들의 개인 지분은 줄고있지만 계열사를 통해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이 소유한 금융회사의 비금융계열사에 대한 출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실효성있는 금산분리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주식소유 현황을 공개했다. 공개 대상은 지난 4월 1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 65개 대기업집단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체 대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29.9%로 전년보다 0.5%p 상승했다.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지분율은 최근 20년간 상승 추세에 있다. 총수일가 지분율은 2014년 이후 3년째 0.9%에 머물러 있지만 계열회사 내부지분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총수가 있는 재벌의 내부지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총수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총수가 있는 45개 기업집단 중 내부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부영(96.9%)이었으며 중흥건설(94.2%), 이랜드(85.7%) 등이 뒤를 이었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낮은 대기업집단은 금호아시아나(0.3%), SK(0.4%), 하림(0.8%), 현대중공업(0.9%) 순이었다. 반대로 한국타이어(42.6%)는 총수일가 지분율이 가장 높았으며 중흥건설(33.7%), KCC(28.3%) 등이 뒤를 이었다.
재벌이 소유한 금융회사의 계열사 출자도 1년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 중 순환출자가 있는 집단은 삼성·현대자동차·롯데·현대중공업·대림·현대백화점·영풍·현대산업개발 등 8개 집단이었다.
순환출자란 계열사 A사가 B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B는 C를, C는 D를, D는 다시 A를 보유하는 식으로 고리모양의 지분구조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하면 총수일가는 A사 한곳만 충분한 지분을 보유하면 A∼D사 4개 계열사에 모두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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