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령군의회 의장 밀어주기 '혈서 각서' 공개에 여론 '부글'
입력 2016-07-07 14:25 
의령군의회/사진=연합뉴스
의령군의회 의장 밀어주기 '혈서 각서' 공개에 여론 '부글'

경남 의령군의회에서 의장을 특정 의원에게 밀어주기로 담합한 '혈서 각서' 존재가 외부로 알려지자 의령군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군민들은 의원들의 자리욕심이 빚은 결과라고 비판하며 이에 상응하는 법적·정치적 책임을 질 것을 한목소리로 요구했습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의령군지부 제광모 위원장은 "군의회에서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한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며 "의장직은 군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이런 자리를 나눠 먹기 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된다"고 규탄했습니다.

이어 "집행부를 견제해야 할 군의회가 이런 식으로 분열되면 손해 보는 것은 군민"이라며 "사법적 대가를 치르지 못한다면 군민들에게 사죄하는 등 정치적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종진 이·통장 의령지회장은 "정치인들은 자리 욕심만 있고 국민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는다는 게 이번 사건으로 다시 확인됐다"며 "수사기관에서 판단하겠지만 잘못이 있다면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정치에 관심을 두면 계속 실망만 하고 머리만 아픈 것 같다"며 "이제는 아예 정치에서 관심을 끊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김기태 바르게살기운동 의령군협의회장은 "자기들끼리 담합한 사실을 본회의에서 터뜨리는 모양새가 아주 흉하다"며 "수사기관이 나서지 못한다면 당사자들이 스스로 뉘우치는 모습이라도 보였으면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군민 김모(57)씨는 "지방의회가 수준 이하란 얘기를 들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며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고 혀를 찼습니다.

의령군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해 당황스러우나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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