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상 최악’의 美영부인 링컨여사…알고보니 비타민B결핍 때문?
입력 2016-07-07 11:24  | 수정 2016-07-07 11:25

미국 역사상 최고로 위대한 대통령으로 꼽히는 남편을 뒀지만 정작 본인은 백악관내에서 ‘헬캣(성격 고약한 여자)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만큼 악명이 자자했던 매리 토드 링컨 여사가 심각한 ‘비타민 B 결핍증을 앓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비타민 B결핍증은 각종 신체이상과 우울증 등을 동반하기 때문에 링컨 여사 역시 암살당한 남편처럼 본인 역시 어쩔 수 없는 비운의 삶을 살았다는 주장이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존스 홉킨스 대학의 심장전문의인 존G. 소토스 박사는 링컨 여사의 과거 의료기록들을 조사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학회지를 통해 발표했다. 소토스 박사는 의료기록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링컨 여사는 유전적으로 발생한 ‘심기증을 앓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에너지 회복, 심장 질환 예방, 우울증 등을 예방하는 비타민 B12가 체내에서 감소된 다음 나타난다”고 발표했다.
심기증 환자는 끊임없이 소화불량, 열,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나 ‘나는 병에 걸려 있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이런 증상이 고통으로 발전하면서 신경증·조울증 여러 가지 증상을 동반한다.
실제 링컨 여사는 남편 에이브라함 링컨 대통령의 암살 10년 후인 지난 1875년 큰 아들 로버트의 요청으로 정신이상 감정을 받기도 했고 일부에선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남편의 살아생전에도 링컨여사는 성격이 ‘까칠하기로 유명했다.

링컨이 살해되기 3주 전 버지니아에서 열린 군대의장식에서 일어난 일화는 유명하다. 링컨 여사는 이날 홀로 예정시간에 늦어서 많은 군인들과 군인가족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는데 되레 공개석상에서 남편에게 대놓고 짜증을 냈다. 또 자신에게 싫은 기색을 표시한 장군을 해고하라고 남편에게 강요했다.
아울러 링컨 여사는 미국이 남북전쟁을 겪는 동안에도 각종 호화 의상을 비롯해 보석 등에 돈을 쏟아 부어 링컨 대통령 참모들의 눈살을 받았다.
소토스 박사는 주치의가 정신병 치료가 아니라 비타민B12 처방만 했으면 큰 도움이 됐을텐데 150년 전 의료기술이 부족했던 탓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링컨 여사는 남편의 암살 사건이후에도 3명의 자녀가 요절하는 비운의 삶을 겪다가 63세의 나이로 1882년 세상을 떠났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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