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 갤럭시S7 일냈다…2분기 영업익 8조1000억원 ‘기염’
입력 2016-07-07 09:20 

삼성전자가 9분기만에 분기 영업이익 8조원대를 회복했다.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다 반도체 부문의 견조한 실적이 좋은 결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7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에 8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6조6800억원)보다 21.3% 증가했으며 시장 전망치 평균(7조3800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으로 평가된다.
2분기 매출액도 50조원으로 전분기(49조7800억원)보다 0.44% 늘었다. 전년 동기(48조5400억원)보다는 3.01% 증가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대로 올라선 것은 2014년 1분(8조4900억원) 이후 9분기 만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013년 3분기에 10조1600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뒤 2014년 1분기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스마트폰 실적이 부진했던 2014년 4분기에는 4조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은 휴대폰을 담당하는 IM부문의 활약이 컸다. 지난 3월 출시한 신제품 스마트폰 갤럭시S7이 2분기에만 160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1000만대를 합치면 출시 이후 모두 2600만대가 팔려나간 셈이다.
여기에 중저가 스마트폰인 A와 J 시리즈 판매도 안정적으로 이뤄지면서 전체 IM 부문의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IM부문에서 최소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CE)부문에서도 1조원 가까운 이익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개막한 유로2016과 8월 열리는 리오 데 자네이로 올림픽을 앞두고 글로벌 TV 수요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한 생활가전 판매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수익성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부문에서도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뒷받침하는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말 2.69달러 수준이던 D램 메모리 가격은 올해 말 1.25달러까지 반토막나는 등 시장상황은 좋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10나노대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원가경쟁력에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3차원 V낸드를 통해 수익성 높이기에 나섰다.
또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적자가 나는 LCD 부문의 생산을 과감하게 줄이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부문에 대한 투자와 생산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적자가 날 것이라는 분기 초 예상과 달리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2000~3000억원 대의 흑자가 났을 것으로 추측된다. 부품(DS) 부문에서의 과감한 선택과 집중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반도체에서는 D램보다는 낸드, 낸드 안에서도 3D 낸드로의 집중은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며 디스플레이에서도 중국과 직접적으로 부딪히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LCD는 줄이고 OLED에 대한 집중 투자하는 미래를 보장받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6월 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해 달러당 원화값이 떨어진 것도 실적 계산에는 도움이 됐다. 업계에서는 달러당 원화값이 100원 떨어지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7000~8000억원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에는 1분기만큼 원화값 하락폭이 크지는 않았고, 삼성전자도 매월 평균 환율을 계산해서 실적을 집계하기 때문에 영향은 많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도움은 됐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3분기를 비롯한 하반기 삼성전자 실적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이 많다. 다만 하반기에는 애플 신제품 스마트폰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현재와 같은 IM부문의 실적 호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대신 최근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한 풀 꺽인 모양새를 보이는 가운데 통상 하반기에는 가전 부문의 실적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인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삼성전자는 오전 9시 5분 현재 전날보다 소폭(0.21%) 하락한 141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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