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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내려간 뒤…이대호의 발판-시애틀의 역전승
입력 2016-06-25 14:15 
이대호는 25일(한국시간) 시애틀의 역전승에 기여했다. 사진=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가 애덤 린드의 끝내기 홈런으로 6연패 사슬을 끊었다. 그 역전 드라마의 발판을 마련한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홈경기에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3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 포함.
이날 경기는 웨이드 르블랑(시애틀)과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세인트루이스)의 투수전 양상이었다. 두 팀 타선은 6회초까지 침묵했다. 찬스가 없지 않았으나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이대호도 두 차례 타석에서 힘없이 물러났다. 2회말 1사 1루서 풀카운트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되더니 4회말 2사 1,3루서는 마르티네스의 아웃코스 100마일 속구를 때렸으나 2루수 땅볼이었다.
3번째 타석도 내야 땅볼. 그러나 평범하지 않은 타구였다. 6회말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만든 1사 만루. 이대호는 1B 1S 볼카운트서 마르티네스의 99마일 속구에 반응했다. 타구는 바운드와 함께 높이 떴다. 체공 시간이 길면서 3루주자 세스 스미스가 홈을 밟기에 충분했다. 0의 균형을 깬 타점(시즌 28호)이었다.
그러나 시애틀은 이대호가 만든 그 1점을 지키지 못했다. 8회초 불펜이 불을 질렀다. 호아퀸 벤와는 4사구 4개로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1사 만루서 등판한 돈 로크는 초구에 맷 할러데이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3루수 카일 시거의 수비 미스 플레이였다. 1-0에서 1-3으로 역전. 시즌 첫 등판서 르블랑은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르블랑은 첫 승을 날렸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이대호는 9회초 역전극의 조연이었다. 시거의 2루타로 맞이한 무사 2루서 트레버 로젠탈과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었다. 제구가 흔들린 로젠탈의 최고 99마일의 빠른 공에 침착하게 대처했다. 그리고 대주자 션 오말리와 교체.

계속된 무사 1,2루서 린드는 로젠탈의 88마일 체인지업을 통타, 외야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극적이 역전 스리런 홈런. 시애틀은 1-3에서 다시 4-3으로 뒤집으며 짜릿한 승리를 만끽했다. 6연패 마감과 함께 5할 승률(37승 37패)에 복귀했다. 로젠탈은 시즌 3번째 블론세이브.
시애틀의 잔치였지만, 8회말만큼은 오승환의 무대였다. 오승환은 마르티네스(7이닝 4피안타 1실점)의 뒤를 이어 등판했다.
그리고 공 12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스미스 좌익수 뜬공-로빈슨 카노 삼진-넬슨 크루스 우익수 뜬공. 로젠탈과 달리 안정되면서 위력적인 피칭이었다. 시즌 14번째 홀드. 오승환이 9회에 등판하지 않으면서 이대호와 메이저리그 첫 맞대결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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