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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박병호, 트리플A 강등이 답일까?
입력 2016-06-25 00:16 
박병호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오클라호마시티) 김재호 특파원] 마이너리그 강등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박병호(29·미네소타)에 대한 마이너리그 강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네소타 지역 매체인 '미네소타 스타 트리뷴'은 24일 밤(이하 한국시간) 보도한 기사에서 "부진한 박병호가 미겔 사노가 돌아왔을 때 제외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24일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타율 0.200 출루율 0.283 장타율 0.429를 기록하고 있다. 12개의 홈런을 때리며 장타력은 검증받았지만, 205타수에서 73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박병호 자신부터 "슬럼프라고 할 것도 없다"며 이번 시즌 전체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히 빠른 공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가 아니라, 타격 타이밍을 찾는데 애를 먹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최근 애너하임 원정 도중 가진 인터뷰에서 "타이밍을 맞춰가려 하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박병호의 최근 부진은 더 심각하다. 최근 8경기에서 28타수 2안타에 그쳤다. 타율은 이제 2할대가 위태롭다. 출전 기회도 줄어들었다. 13일 이후에는 5경기에서 결장했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박병호는 그동안 지명타자와 1루수에서 꾸준히 출전했다. 상황이 계속 악화되면 이들의 지적대로 박병호는 다른 리그에서 뛰게 될 수도 있다.
폴 몰리터 감독은 "그의 계약(4년 1200만 달러)이 가치 있는 것임이 증명될 것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의 시즌 초반 모습이 사람들의 그의 적응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놓은 거 같다. 이제 그가 여기에 어떻게 적응할지를 고민하는 단계로 돌아왔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박병호의 부진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던 사노는 25일부터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에 출전한다. 그가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하면 누군가 한 명은 내려가야 한다. 그 한 명이 박병호가 되지 말란 법은 없다.
몰리터는 "다음주가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여러가지 다른 결정을 고려할 것이다. 12명의 투수로 운영할 준비는 아직 안됐다"며 사노가 돌아왔을 때 기존 야수 중 한 명이 마이너리그로 갈 것임을 암시했다.
꾸준한 타격 기회를 얻으면서 메이저리그 수준의 투수들의 공에 적응한다는 면에서 마이너리그 강등은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몇몇 구단들은 이런 이유로 다년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은 (주로 쿠바 등 중남미 출신의) 국제 FA 선수들을 계약 첫 해 마이너리그에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트리플A는 메이저리그와 엄연히 다른 곳이다. 중요한 것은 선수 본인이 어떻게 해결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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