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민·상인, '기름 폭탄'에 울상
입력 2007-12-11 21:25  | 수정 2007-12-12 08:14
기름띠 확산은 주춤했지만, 바다를 삶의 기반으로 살아온 어민들의 피해는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영업을 할 수 없게 된 해수욕장의 상인들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권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썰물이 되자 흉측한 모습을 드러낸 태안의 굴 양식장입니다.

양식장의 굴들은 온통 기름으로 범벅이돼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피해를 본 양식장과 어장은 현재까지 7천 6백 헥타르가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어민들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몰라 넋을 놓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석애 / 어민
- "가보니까 새까맣고, 바닥에도 기름이 쫙 깔렸어. 기름 투성이고... 내가 너무 속상하고 울화통이 터져서 그냥 올라왔어."

기름 유출로 피해를 보기는 15개 해수욕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겨울 바다를 찾는 손님들이 사라져 가게들은 문을 닫았고, 횟집 주인들은 아예 장사도 잊은 채 기름제거 작업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 정길순 / 횟집주인
- "누구 말대로 10년 간다는데요, 30년도 갈 것 같아요. 횟집 같은 건 앞으로 꿈도 못 꿀 것 같아요."

백사장이 기름때를 벗으려면 10년이 걸린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앞으로 이들의 피해는 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권열 / 기자
- "날벼락같은 검은 재앙에 어민과 지역 주민들의 심정은 기름보다 더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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