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힘 센 '전업주부', 약해진 20대 남성
입력 2007-12-11 16:40  | 수정 2007-12-11 18:56
40대 전업주부들, 가사노동과 육아에 시달리다 보니 어느새 힘도 세졌다고 합니다.
요즘 20대 남성들의 경우에는 쌀 한가마니를 들기도 힘들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건장한 체격의 20대 남성. 쌀 한가마니에 달하는 20kg짜리 쌀 4포대를 들려고 안간힘을 써보지만 마음같지 않습니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이 전국의 남녀 700여명을 대상으로 근력을 조사한 결과 20대 남성 가운데 쌀 한가마니를 들 수 있는 사람은 10명중 3명도 되지 않았습니다.

팔 힘에서는 40대 여성이 가장 셌습니다.

특히 직장인보다는 전업주부의 힘이 더 셌습니다.


인터뷰 : 유재우 / 강남대학교 산업공학 교수 - "30,40대 주부들이 가사노동과 육아 등으로 근력이 강화된 반면, 30대 이상 남성은 직장에서 예전보다 근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 줄고 인터넷 등의 발달로 육체 활동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생활습관이 바뀌면서 연령대별 근력의 차이도 점차 좁혀지고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 - "일반적으로 덩치가 큰 사람이 힘도 세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근력과 몸무게, 체격, 체형조건과는 상관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양 섭취가 좋아지면서 키와 몸무게 모두 발달했지만, 운동을 통한 근육 단련은 오히려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체형도 점차 서구형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인터뷰 : 윤혜준 /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연구원 - "예전에는 딱딱한 바닥에서 잠을 자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침대 생활이 늘면서 앞뒤가 가는 체형이 둥글둥글한 체형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머리가 좋아진다는 이유로 아이를 옆으로 재우는 부모들이 늘면서 한국인의 얼굴유형도 긴 역삼각형이 가장 많아졌습니다.

기술표준원은 이번에 조사한 한국인의 근력과 체형을 바탕으로 의류와 헬멧, 노인복지시설 등 전반적인 산업분야에 기준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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