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정수장에서 발생하는 녹조를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상협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물자원순환연구단 책임연구원과 김기팔 KG케미칼 환경연구소장 공동 연구진은 현재 정수장에서 사용중인 응집제와 비교했을 때 탁도 유발물질 및 조류 제거 효율을 30% 이상 개선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물속 영양분의 농도가 자연적인 상태일 때 보다 더 높을 경우 물에 서식하는 녹조류의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녹조현상이 발생한다. 녹조류는 물속의 이산화탄소 및 산소 등을 감소시켜 수생태계를 파괴할 뿐 아니라 수돗물 생산 과정에 문제를 일으킨다. 녹조현상이 나타났을 때 이를 진정시키는 것이 응집제다. 응집제는 규소에 수산화알루미늄을 결합시킨 물질로 수중에서 조류와 결합해 아래로 가라앉는다.
연구진은 기존 응집제에 수산화알루미늄을 다량 결합시켜 수중에서 조류와의 반응성을 향상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상협 책임연구원은 기존 응집제에 비해 처리된 물의 잔류 알루미늄 함량을 최소화할 수 있어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며 기존 응집제와 비교했을때 30%나 효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된 응집제는 국립환경과학원 인증 및 조달청 등록을 완료(독성평가 및 먹는물 수질기준 항목 통과)하였으며 국내 특허 출원도 마친 상태다. 현재 정수장에서 사용하는 응집제 투입 공정을 설비 추가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설비 비용 부담이 없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김기팔 연구소장은 여름철 급격히 늘어나는 조류 문제를 정수장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됐다”며 깨끗한 수돗물 공급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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