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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유연성, 한국·印尼 넘어야 리우 金 보인다
입력 2016-06-20 07:54  | 수정 2016-06-20 08:04
이용대(앞)-유연성(뒤) 조가 리우올림픽 대비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태릉선수촌)=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남자복식 이용대(28·삼성전기)-유연성(30·수원시청) 조는 2014년 8월14일부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1위에 올라있다. 직전 발표일 기준 무려 673일(만 1년10개월3일)째 정상에 서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이용대-유연성은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아경기대회 우승이 없다. 특히 이용대는 정재성(34)과 짝을 이뤄 2번 시드로 참가한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동메달에 머물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 16일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진행된 언론간담회에서 이용대는 랭킹 1위이기에 리우에서 좋은 시드를 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1위라는 지위도 올림픽 금메달을 위한 발판일 뿐이라는 비장한 각오가 느껴진다.
마침 16일은 BWF 순위 발표일이었다. 이용대-유연성은 94079점으로 2위 이하보다 21359점 이상이나 높다. 최근 BWF 주관대회 4차례 연속 우승. ‘압도적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압도적 세계 1위가 ‘춘추전국시대라 말하다
그러나 이용대는 지금 남자복식은 춘추전국시대”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득춘 감독 역시 이용대-유연성이 한국 배드민턴대표 선수 중에서 리우올림픽 금메달 확률이 가장 높은 것은 맞다”면서도 올림픽은 이변이 많다. 세계 2위 헨드라 세티아완(31)-모하메드 아산(29) 조를 경계하고 있다”고 주의했다.
인도네시아 국적의 세티아완-아산은 이미 2014년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결승전에서 이용대-유연성을 세트스코어 2-1로 이기고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메이저대회 남자복식 성적도 올림픽 금1-세계선수권 금3-아시아경기대회 금2의 세티아완과 세계선수권 금2-아시안게임 금1의 아산 모두 이용대-유연성보다 월등하다. 큰 경기에 강하다는 얘기다.
■이용대-유연성을 너무 잘 아는 한국 선수들
하지만 전통적인 배드민턴 강국 인도네시아만이 이용대-유연성 리우올림픽 우승 가도의 변수는 아니다. 껄끄럽기에 외국에서는 쉽게 말할 수 없는 걱정이 있다.
이용대는 리우올림픽 남자복식에 한국은 2조가 나간다. 내부경쟁은 동기부여의 원천이기도 하나 토너먼트에서 만나면 부담스럽다. 우리의 장단점을 너무도 잘 안다”고 털어놓았다. 유연성 역시 선의의 경쟁으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지만, 이왕 리우에서 만난다면 결승전이 좋겠다”고 비슷한 생각이었다.

현재 BWF 남자복식 3위는 김기정(26·삼성전기)-김사랑(27·삼성전기) 조다. 세계선수권 동메달 2회 경력자들이기에 올림픽 입상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용대-유연성은 2014년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12번 시드 고성현(29·김천시청)-신백철(27·김천시청) 조에게 세트스코어 1-2로 금메달을 내준 아픈 기억도 있다. 김기정-김사랑을 토너먼트 어느 시점에서 만나느냐도 리우올림픽 성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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