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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78일 전과 달랐던 허경민 “한 가지만 생각했다”
입력 2016-06-18 21:20 
두산의 허경민은 18일 대구 삼성전에서 차우찬을 상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영양가 만점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지난 4월 1일 두산-삼성의 KBO리그 개막전. 허경민은 톱타자를 맡았다. 두산은 5-1로 승리했으나 허경민은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결승 득점 상황의 타구를 쳤지만. 차우찬을 상대로는 3타수 무안타.
허경민은 삼성전에 유난히 약했다. 지난 17일 경기까지 삼성전 타율이 0.095(21타수 2안타)로 1할도 안 됐다. 가장 저조한 성적.
그러나 허경민은 78일 만에 다시 만난 차우찬을 상대로 펄펄 날았다. 타순도 1번. 1회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 선제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3회에는 2S로 몰린 가운데 차우찬의 142km 속구를 때려 홈런을 날렸다.
이날은 차우찬 상대로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허경민의 홈런 이후, 두산은 4점을 더 보태며 승리할 수 있었다.
허경민은 오늘 경기를 앞두고 (차)우찬이형과 (이)지영이형이 나를 상대로 어떤 볼 배합을 했는지를 연구했다. 그게 주효했던 것 같다”라며 워낙 구위가 좋은 투수라 한 코스(인코스), 한 구종(속구)만 노리고 치는 게 나을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허경민은 통산 3호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8월 6일 넥센전 이후 317일 만이다. 허경민은 2S로 몰린 상황이라 크게 스윙하기보다 가볍게 배트의 중심에 맞추자는 생각이었다. 내 스윙 타이밍에 맞아 운 좋게 넘어갔다”라며 외야 펜스가 짧은 구장 덕을 봤다(비거리 115m)”라고 말했다.
허경민은 민병헌이 찰과상으로 선발 제외되면서 1번 타순에 배치됐다. 김태형 감독은 허경민이 톱타자로 잘 해줬다”라고 칭찬했다. 1번타자로 가장 많이 뛰었으나 박건우가 그 자리에서 워낙 잘 했던 터라 허경민에겐 적지 않은 부담도 따랐다.
허경민은 솔직히 (박)건우가 잘 하는 타순을 맡게 돼 부담이 따랐다. 그래도 건우는 건우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허경민은 전날 2-5로 뒤진 9회 2사 1,3루서 잘 때린 게 박해민의 호수비에 잡혔다. 아웃이 되자 허경민은 매우 아쉬워했다. 전날의 아쉬움이 영향을 끼쳤을까.
허경민은 야구를 하면 잘 맞은 타구가 잡힐 때가 있다. 반대로 내가 잡을 수도 있다. 딱히 그런 건 없는데, 팀이 추격하는 상황이라 좀 더 아쉬움이 컸던 것 같다”라며 오늘은 반대로 끝까지 쫓겼는데, 그래도 이겨서 기쁘다. 오늘 승리가 내일 경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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