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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거웠던’ 좌완 에이스 대결 | 장원준의 완승
입력 2016-06-18 19:48 
두산 베어스의 장원준은 1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또 한 번의 인상적인 역투를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장원준과 차우찬은 두산과 삼성이 자랑하는 좌완 에이스. 최근 자신 있게 꺼낼 수 있는 필승 카드이기도 했다. 장원준은 지난 5월 18일 잠실 KIA전 이후 4연승을 달렸으며, 가래톳 통증을 치유한 차우찬은 6월 전승(2)을 기록했다.
타이밍도 절묘했다. 삼성은 전날 3연패를 끊는 동시에 두산의 4연승을 저지했다. 미끄러지던 삼성이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 5회 연속 위닝시리즈에 도전하는 두산이 반격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졌다.
그 가운데 18일 장원준과 차우찬의 맞대결 카드는 흥미진진이었다. 전날에는 초반 김기태(6⅓이닝 1실점)와 허준혁(6이닝 1실점)의 투수전 양상이었다. 이번에도 그 같은 흐름이 예상됐지만 보기 좋게 빗나갔다.
차우찬은 출발부터 삐걱. 안타(허경민)-희생번트(정수빈)-적시타(박건우)에 의한 선제 실점. 김재환도 내야안타로 내보내며 첫 이닝 시간부터 길었다. 하지만 5타자 연속 아웃을 시키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것 같았다.
장원준도 초반 페이스는 그럭저럭. 1회말에만 볼넷 2개를 내줬다. 2회까지 투구수 42개 중 볼이 17개였다. 백상원과는 10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꿋꿋이 버텼다. 삼성의 타구는 두산 야수에게 향했다.
1점차 승부는 오래가지 않았다. 차우찬은 3회초 급격히 무너졌다. 허경민에게 홈런을 맞은 뒤 볼이 많아졌다. 김재환부터 김재호까지 4타자를 상대한 16개의 공 중 볼이 13개였다.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적시타를 맞고 실점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3회초에만 5실점.
2회초를 빼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투구수도 많았다. 5회초 도중 100개를 넘겼다. 5회초까지 110구(스트라이크 61개-볼 49개). 속구 구속도 4회 이후 떨어져 대부분 140km를 안 넘겼다. 평균 구속은 141km. 5이닝 9피안타 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6실점. 시즌 최소 이닝 타이 및 시즌 최다 실점.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장원준에 대해 무리시키지 않겠다고 100구를 적정선으로 정했다. 그 가운데 풀카운트가 몇 차례 있었다. 하지만 집중타를 맞지 않았다. 볼넷도 1회 2개가 끝.
삼성 라이온즈의 차우찬은 18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 감독은 요즘 장원준이 컨디션이 정말 좋다. 지난 경기(12일 잠실 롯데전 8이닝 2실점 1자책)의 피칭 밸런스는 최고였다”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장원준은 효과적으로 삼성 타선을 공략했다. 최근 3경기 평균 탈삼진 6.7개지만 이날은 2개. 맞춰 잡는 피칭이었다. 6회까지 투구수 100개를 넘겼으나(101구) 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2개를 더 잡았다.
3회말 이승엽에게 홈런을 맞았을 뿐, 큰 위기도 없었다. 이승엽이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돈 이후 2루를 밟은 삼성 타자들은 없었다. 6⅔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1실점. 장원준의 피칭은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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