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 더하겠다" vs "이기적 행동"
입력 2016-06-18 19:40  | 수정 2016-06-18 20:54
【 기자 】
올해 말 정년퇴임을 앞둔 공무원 김 모 씨는 일터에서 공직을 마감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의무처럼 가야했던 공로연수를 거부하기로 한 겁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가명) / 은퇴 예정 공무원
- "근무하지도 않고 월급을 받는 것은 현재 국민 정서상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또 평생 공직의 양심에도 반하기 때문에 공로연수를 1년 가는 것을 택하지 않고…."

행정자치부가 다음 달부터 공로연수 대상자에게 반드시 동의를 받기로 하면서 연수 포기자는 크게 늘었습니다.

▶ 인터뷰(☎) : 공로연수 공무원
- "공무원 신분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행동할 수 없으면서도 실질적으로 집합적인 프로그램은 단 2주밖에 안 돼서 너무 지루하고, 집에서도 눈치 보고…. (공로연수가) 답답합니다."

그러잖아도 등 떠밀려 쫓겨나기 싫던 차에 살아날 방도가 생긴 겁니다.

하지만, 공짜 돈을 받지 않고 일을 더 하겠다는데도 막상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후배들의 승진 문제.

본인은 예전에 선배들의 공로연수 덕분에 비어 있는 자리로 승진해 놓고선, 막상 자기 차례가 되니 딴소리하느냐는 겁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가명) / 후임 공무원
- "퇴직할 때쯤 됐다고 하면 당연히 후배들을 위해 앞길을 터줘야 한다고 생각을…."

연간 1,500억 원의 세금이 들어가는 공로연수제.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반한다는 비판이 더해지면서 혈세 낭비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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