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손학규, 목포서 박지원과 만나 비밀회동…"노골적으로 국민의당 러브콜"
입력 2016-06-04 09:11 
손학규 박지원/사진=연합뉴스
손학규, 목포서 박지원과 만나 '비밀회동'…"노골적으로 국민의당 러브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비밀회동'을 하고 영입을 제안했습니다.

총선 후 보폭을 넓혀 정계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 손 전 고문의 선택이 주목됩니다.

손 전 고문과 박 원내대표는 3일 밤 목포 한 커피숍에서 만나 50여분간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들은 '이난영 가요제', 지지자 모임에 참석한 뒤 따로 장소를 옮겨 영업이 끝난 커피숍에서 독대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으로)오라고 했다"며 "손 전 고문은 특유의 미소만 지었다. 고민이 많은 것 같았다"고 전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손 전 고문에게 국민의당 입당을 공공연히 권유해왔습니다.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서는 손 전 고문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향해 "중도세력 결집체인 '국민의당이 좋다'고 노골적으로 러브콜을 보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오후 목포문화예술회관 광장에서 열린 '목포의 눈물'의 가수 이난영 가요제에서는 박 원내대표가 맨 앞자리에, 행사 시작보다 30여분 늦게 부인 이윤영 여사와 도착한 손 전 고문은 객석 중간에 앉아 관람했습니다.

손 전 고문은 취재진의 정계복귀 여부 등 질문에 미소만 지었으며 참석 이유에 대해서만 "아내가 가자고 해 왔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두 사람은 가요제가 끝난 뒤 오후 10시 20분께 목포 한 식당에서 만났습니다.

먼저 와 있던 손 전 고문은 박 원내대표가 들어서자 어깨를 두드리며 반기고 나란히 앉아 막걸리잔을 기울였습니다.

목포대 평생교육원 원우회원 등 지지자들도 함께 한 이 자리에서 박 원내대표는 "손학규를 위하여"라며 건배를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손학규 대통령"이라는 지지자의 건배사도 있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모임의 의미를 취재진이 묻자 "난 지역(구)에 온 것 뿐이고, 손 전 고문은 (가요제를)구경하러 왔을 뿐이고"라고 받아 넘겼습니다.

손 전 고문은 "(강진의)이웃 동네에서 이난영 여사 100주년 기념식이 있다고 해서 와보니 생각보다 (행사가)훨씬 크다. 만명쯤 모였을까"라고 예봉을 피해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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