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융사 사원증 위조해 대출 권유…사기 기승에 주의보
입력 2016-05-29 15:49 
금융감독원/ 사진=연합뉴스

금융회사 직원 신분증을 위조해 대출을 빌미로 금융사기 행각을 벌이는 사례가 잇따라 접수돼 금융감독당국이 주의보를 내렸습니다.

서울에 사는 A씨는 최근 농협은행 소속이라고 소개하는 대출 상담사로부터 낮은 금리로 신용대출을 해준다는 권유 전화를 받고 대출상담을 했습니다.

상담사는 A씨에게 사원증과 대출거래 약정서류를 팩스로 보냈고, 사원증을 받은 A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서류를 작성해 상담사에게 보냈습니다.

상담사가 A씨 계좌로 돈을 입금할 때까지 모든 게 정상으로 보였습니다.


다만 상담사는 받은 돈을 곧바로 재입금하면 신용평점이 쌓여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꾀었고, A씨는 시키는 대로 입금된 돈을 현금으로 인출해 알려준 계좌로 송금했습니다.

그러나 그 뒤로는 상담사와 다시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A씨는 자신이 대포통장 명의자로 등록됐음을 알게 됐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보이스피싱 조직의 자금 인출책 역할을 했던 것입니다. 상담사라고 칭한 사기범이 보낸 사원증은 위조된 것이었습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A씨처럼 금융회사 직원임을 사칭하는 상담사로부터 대출사기 피해를 입는 신종 사기사례가 최근 잇따라 접수됐습니다.

사기범들은 신분증 등을 위조해 은행 직원인 것처럼 대출 희망자들을 속였습니다.

한 사기범은 국민은행 업무지원부 대리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위조된 주민등록증과 재직증명서를 휴대전화 사진으로 보내 신뢰를 얻고는 대출보증료 명목으로 700만원을 뜯어냈습니다.

금감원 불법금융대응단 김범수 팀장은 "그동안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대책을 지속적으로 홍보하면서 대처 능력도 높아졌지만, 사기범들 역시 갈수록 지능화된 수법으로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출권유 전화를 받은 경우 금감원 홈페이지의 제도권금융회사조회 서비스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금융회사인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대출을 권유하는 사람이 해당 회사에서 실제 근무하는 직원인지 여부도 금감원에서 조회된 대표번호로 전화해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정식으로 등록된 대출모집인은 대출모집인 통합조회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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