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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람 빠진 한화…권혁으로도 충분했다
입력 2016-05-28 07:53  | 수정 2016-05-28 08:50
권혁이 27일 대전 롯데전에서 올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안준철 기자] 정우람이 나서지 못하는 한화 이글스의 믿을 구석은 권혁이었다. 한화가 모처럼만에 연승을 거뒀다.
한화는 27일 대전 이글스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팀 간 4차전에서 11-7로 승리했다. 특히 7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46구를 던지며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권혁은 140km 후반대의 속구로 앞세워 롯데 타선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자신의 올 시즌 첫 세이브까지 덤으로 챙겼다.
이날 한화는 마무리 정우람이 등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전날 고척 넥센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했던 정우람은 대전에서 귀가를 하다가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정밀검진 결과 큰 이상은 없었지만 한화는 이날 정우람을 쉬게 했다. 엔트리에서 말소한 것은 아니지만 출전 가능한 명단에는 정우람을 넣지 않았다. 더구나 정우람이 연이틀 많은 공을 던졌기 때문에 김성근 감독도 이날 정우람에 대한 휴식을 생각하고 있었다.
결국지난 시즌 클로저를 맡은 권혁이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권혁이 마운드에 오른 시점은 한화가 쫓기는 상황이었다. 8-6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오른 권혁은 초반엔 흔들렸다.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짐 아두치를 투수 뜬공으로 잡은 상황에서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김문호의 투수 땅볼 타구를 잡은 후 2루로 송구했는데, 이것이 뒤로 빠지고 말았다. 병살타로 이닝이 끝날 수 있는 상황이 1사 1, 3루로 돌변했다.
다음타자 최준석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락한 권혁은 8-7로 쫓기는 점수를 내줬다. 다행히 실책에 의한 점수였기에 권혁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진 않았다.
하지만 나머지 두 이닝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한화 타선도 4점을 더 내며 권혁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권혁은 기어이 3이닝을 채우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우람이 빠졌지만, 권혁의 존재만으로도 한화는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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