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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선수가 무슨 죄!”…전북~ 챔피언~ 쩌렁쩌렁
입력 2016-05-24 20:50 
전북현대 서포터즈의 응원가는 멈출 줄 몰랐다. 전북 선수들은 응원에 대한 보답으로 2-0 승리를 선물했다. 사진(전주)=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윤진만 기자] 오~오~오~오~ 전북FC" "우리의 자랑~ 아시아 챔피언~ 전북FC"
몸과 마음을 받쳐가며 사랑한 구단이 ‘심판 매수건에 연루했다. 큰 충격을 받아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을 터. 전북현대 홈 서포터즈는 한탄을 하는 대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고는 전주성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응원가를 불렀다.
선수들은 무슨 죄냐.” 그들은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
2013년 심판 2명에게 유리한 판정을 청탁한 이는 구단 스카우트 C씨이고, 이철근 전북 단장의 말마따나 구단 사람이 저지른 행동이기에 전북 구단에 책임이 있다. 승부조작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이번 사태에 선수들에겐 어떠한 책임도 없다. 팬들이 이를 모를 리 없었다.

사진(전주)=김영구 기자

경기 시작 전 선수 입장 때부터 시작한 환호는 경기가 시작한 뒤로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계속해서 ‘우리의 자랑 ‘아시아 챔피언 전북FC를 외쳤다. 서포터즈는 전반 막바지 선발 선수 11명 외 벤치에 앉은 서상민 김신욱 등의 이름까지 일일이 호명하며 선수 사랑”을 표현했다.
선수들은 이미지 쇄신 차원으로 절치부심한 덕인지 패스, 드리블, 압박, 연계 플레이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는 경기를 했다. 선수들은 ‘죄송하다는 백 마디 말 보다 승리로 감정 표현을 대신한다는 듯,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전반 29분과 후반 25분 레오나르도가 골을 터뜨렸을 때에는 팬들로부터 승리 구호 ‘오오렐레를 선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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