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울시, 여성 대상 범죄 증가…‘여성안심지킴이 집’ 1천개로 확대
입력 2016-05-24 18:39 
사진은 CU 편의점에 여성안심지킴이 집 간판을 부착한 모습

# 1인 가구가 밀집된 관악구 신림동. 오전 8시께 잠옷 차림의 20대 여성이 편의점으로 뛰어 들어와 다짜고짜 살려달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녀는 남자친구에게 새벽 동안 폭행을 당하다 간신히 빠져나와 정신 없이 뛰다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으로 도망친 것이다. 상황이 급박하다는 것을 인지한 편의점 점주는 여성을 창고 안으로 숨기고 무선 다이얼링 전화기를 내려놓아 경찰에게 자동 신고 되도록 했다. 곧이어 폭행 가해자로 보이는 한 남자가 ?아 들어왔다. 손에는 벽돌을 든 채였다. 여자 어딨어?” 고함을 치는 남자의 팔 여기저기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창고에 여자가 있다는 것은 눈치챈 남자는 여자를 끌여내리려 했고, 이를 말리는 점주와 몸싸움 직전까지 갔지만 그 사이 출동한 경찰이 남성을 연행해 다행히 여성과 점주 모두 더 큰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위 사례와 같은 긴급지원 사례는 2014년 2월 24시간 편의점 673곳을 ‘여성안심지킴이 집으로 지정한 이후 지난해말까지 171건 발생했다. 한달에 약 8건 정도 긴급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서울시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가 늘어나자 현재 673곳인 여성안심지킴이 집을 100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새로 확대하는 여성안심지킴이 집은 서울시 공간정보담당관이 ▲여성인구 거주지 및 1인 여성인구 밀집지역 ▲성범죄 발생지역 ▲주점 및 유흥업소 지역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 공간정보를 빅데이터 ‘서울 정책지도를 활용해 우선 필요한 지역의 참여를 희망하는 점주를 대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편의점을 활용한 여성안심지킴이 집은 24시간 언제든 위급한 상황에 처한 여성들의 긴급 대피와 안전한 귀가를 지원하고, 112와의 핫라인 신고 시스템을 갖춰 필요시 편의점 점주나 아르바이트생이 카운터에 설치된 비상벨과 무다이얼링(전화기를 내려놓으면 112로 연계되는 시스템)을 통해 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한다.
또한 서울시는 편의점의 점주나 아르바이트생들이 상시 카운터에 있지 않는 경우를 대비해 호주머니에 휴대했다가 즉시 신고할 수 있는 무선비상벨도 희망하는 점포에 지원하고, 5개 회원사(CU, GS25, 7-ELEVEN, MINISTOP, C-SPACE) 점주, 슈퍼바이저를 대상으로 위기대응 시 대처방법, 폭력 감수성 향상 등 여성안심지킴이 집 운영에 관한 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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