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가 저울질에 재건축분양 잇단 연기
입력 2016-05-24 17:34  | 수정 2016-05-24 21:49
"비싸도 팔리는데 이익을 더 남기려면 굳이 빨리 분양할 필요가 없는 셈이죠." 서울 강남 개포지구 한 재건축조합원의 말이다. 3.3㎡당 분양가 4000만원 시대를 연 강남권을 비롯해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 이어지는 강동 일대에서는 요즘 들어 일반 분양 일정이 밀려나고 있다.
대표적인 게 '강남 알짜 입지·한강 조망권 프리미엄'으로 투자자들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서초 잠원 일대 '아크로리버뷰'(신반포5차 재건축)다. 애초에 지난해 말 일반분양 예정이던 이 단지는 1년가량 분양이 미뤄졌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로 분양 일정이 옮겨졌던 것이 9월로 넘어갔다. 일반분양분이 30여 가구로 적어 수익성이 낮다는 의견이 조합 내에서 나오면서 임대 물량의 면적을 넓혀 일반분양분으로 돌리는 과정을 거치느라 시간이 걸린 데 이어 분양가 책정을 두고 줄다리기가 시작된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소들에 따르면 현재 조합 내에서는 3.3㎡당 4500만원 선에서 분양가를 책정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는 7월 분양 예정인 '디 에이치 아너힐즈' 분양가가 4500만원 선으로 정해질 것이라는 소식이 공공연히 퍼지면서 저울질이 다시 시작된 셈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달 27일 견본주택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시기가 미뤄졌다"고 전했다.
사정은 강남 개포지구도 크게 다르지 않다. 27일 견본주택 문을 열고 분양에 나설 예정이던 '래미안루체하임'(개포 일원현대 재건축) 역시 분양가를 저울질하면서 다음달로 일정이 미뤄졌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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