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전자 `분기이익 7조` 탈환?
입력 2016-05-24 17:32  | 수정 2016-05-24 23:49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다수인 가운데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2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3일 기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6조7049억원이었다. 이는 1분기 실적 발표 전인 3월 말(5조8176억원)보다 15.3% 상향 조정된 것이다. 같은 기간 2016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23조2597억원에서 26조3488억원으로 13.3% 상향 조정됐다.
삼성전자가 2분기 7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증권사는 6곳에 달한다. 삼성증권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6조9400억원에서 7조1500억원으로 올린 것을 비롯해 유진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이 영업이익 규모를 7조200억원에서 7조1900억원 사이로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는 2015년 3분기 7조39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3분기 만에 다시 영업이익 7조원 시대를 맞게 된다.
전문가들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IM(IT·모바일) 부문이 실적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에 따르면 휴대폰 마진이 전 가격대에 걸처 3~4%포인트 상승했고, 특히 저가 제품인 J시리즈 마진은 지난해 하반기 4~5%에서 2분기 8~9%로 상승했다"며 "휴대폰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1분기 14% 수준을 2분기에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디스플레이사업부의 경우 OLED 부문의 호조로 손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가전사업부도 에어컨 시즌 돌입과 TV 신제품 효과로 손익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반도체 부문은 수요 부진으로 인한 D램 가격 약세가 이어지면서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 관심은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에 쏠리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개선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 강화, 우량한 재무구조, 실적의 안정성 등을 고려하면 향후 삼성전자 주가는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전과는 달리 일회성 이익 요인도 없고, 환율효과도 부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감소가 예상돼 현 수준에서 삼성전자의 주가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며 "우선주를 중심으로 한 단기적인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2%(1만5000원) 하락한 127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노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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