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환시장·증시, 8월부터 마감 30분 연장
입력 2016-05-24 17:32  | 수정 2016-05-24 23:47
한국거래소가 6년간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를 살리기 위해 주식 거래시간을 8월 1일부터 30분 연장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24일 "증권·파생·일반상품시장의 정규시장 매매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해 현재 오전 9시~오후 3시인 정규 거래시간을 오후 3시 30분까지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간 외 거래 시간은 종전과 같이 오후 6시에 마감된다. 따라서 현행 오후 3시 1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던 시간 외 거래 시간은 오후 3시 40분부터 6시까지로 변경된다.
이에 맞춰 서울외환시장 거래시간도 30분 연장된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는 8월 1일부터 서울외환시장에서 중개회사를 통한 외환거래 시간을 현행 6시간(오전 9시~오후 3시)에서 6시간30분(오전 9시~오후 3시 30분)으로 30분 확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는 "주식시장 정규 매매거래 시간이 30분 연장되는 점을 고려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간 연계성을 높이고자 이같이 조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은 현재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은행과 선물회사들이 거래하는 서울외환시장과 24시간 열리는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등이 있다.

거래소가 주식 거래 30분 연장 결정을 내리게 된 가장 큰 원인은 거래량을 늘려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가장 집중되는 시간은 장 초반 30분과 장 종료 직전 30분이다. 하루 평균 증시 거래대금의 30%가량이 이 시간에 집중된다.
우리나라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약 10년간 4조~5조원대에 정체돼 있음을 감안하면 이 황금시간대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지난 2014년부터 장 종료시간을 늘려 유동성을 끌어올리는 방식을 검토해왔다. 해외 투자자들이 많이 드나드는 글로벌 거래소들의 경우 거래시간 연장과 거래량의 상관관계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글로벌 거래소들은 이미 지난 2011년부터 점심 휴장시간을 줄이고 개장 시점을 앞당기는 등 거래시간을 늘려왔다.
거래시간을 30분 늘릴 경우 국내 증시 하루평균 거래량이 3~8%가량 늘어나고, 돈으로 환산하면 약 2600억~6800억원까지 유동성이 증대될 것이라는 게 거래소의 예상이다.
거래시간이 늘어나면 홍콩·상하이·선전 등의 거래소와 시차가 줄어 해외 지수 연동 증권상품의 가격 괴리 수준도 좁힐 수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증시에 상장된 중국물 ETF 넷 중 하나에서 2% 이상 괴리율이 발생했다. 2% 이상 괴리율이면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시의무가 발생한다. 국내 증시가 이들 중화권 증시보다 1시간 이상 일찍 문을 닫기 때문에 기초자산 지수와 ETF 간 가격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거래시간 연장과 거래량 증가 효과에 대해 조심스러운 기대를 내놓고 있다
안병국 미래에셋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거래시간이 늘면 증권사 수익이 늘어나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 효과로 지수가 상승할지는 8월 1일 이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예경 기자 / 이상덕 기자 /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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