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헤어진 연인과 친구로 지내는 이유는?
입력 2016-05-24 17:02  | 수정 2016-05-25 17:08

헤어져도 우리 친구로 지내면 안 될까?”
연인과 헤어질 때 이 같은 말을 건네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대부분 미련을 버리지 못했거나 연인이기 이전에 친한 친구였기 때문이지만, 최근 심리학자들이 시행한 연구결과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오클랜드대 사회심리학 교수 리사 웰링가 이끄는 연구팀은 남녀 861명을 대상으로 이별 후 상대와 어떻게 지내는지, 만약 친구로 지내고 있다면 이유는 무엇인지 질문했다.
이중 전 연인과 친구로 지낸다고 응답한 참가자들은 ‘상대방이 주는 신뢰와 안정감, 감상적 가치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실용적 이유와 ‘성적인 접근 등도 많이 꼽았다. 실용성이란 상대와의 관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 지위, 돈 등을 뜻한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병원에서 실제 사용하는 전문적인 성격 진단 검사도 시행했다. 그 결과 전 연인과 친구로 지내는 이유에 ‘실용성과 ‘성적 접근가능성라고 답한 사람들은 성격에서 3가지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바로 심리학에서 ‘어둠의 3요소라 불리는 나르시시즘과 마키아벨리즘, 사이코패스였다.
평소 잘 알려진 나르시시즘은 자기애 성향이 강한 것을 말하며 마키아벨리즘은 목적 달성을 위해 부도덕한 행위를 서슴지 않는 성격을 뜻한다.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적인 인격 장애로 성폭행범이나 살인범에게 많이 나타난다.
연구팀은 ‘어둠의 3요소 경향을 가진 사람들은 사랑이나 우정이 아닌 전략적인 이유로 친구를 선택할 가능성이 컸고 우정 관계에 있어서도 단기간을 더 선호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인 관계가 끝나고 나서도 친구로 지내는 건 자비의 정신이나 상대방에 관한 배려가 아닌 것 같다”면서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고 해도 상대방이 가진 사회적 지위나 금전, 정보, 그리고 육체적 관계 등에 진짜 목적이 있을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8일 발간한 국제 학술지 ‘성격과 개인차 저널(Journal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최신호에 실렸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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