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랜드, 중국법인 의류 브랜드 ‘티니위니’ 매각하나
입력 2016-05-24 15:34 

이랜드그룹이 중국 법인의 여성복 브랜드인 ‘티니위니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 계열사인 ‘이랜드 인터내셔널 패션 상하이는 티니위니 중국 영업권에 대한 매각 작업을 고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킴스클럽 매각 지연으로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급박해짐에 따라 티니위니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본계약 체결 전까지 필요한 유동성을 공급받을 수 있는 ‘브릿지 론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랜드 관계자는 이번 매각설에 대해 티니위니 매각은 (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마련한 여러가지 후보 중 하나”라며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며 확정된 사항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랜드 인터내셔널 패션 상하이는 지난해 1조 274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패션기업이다. 이 중 티니위니는 연간 매출이 4000억원대에 달해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뉴발란스 등과 함께 중국 현지 브랜드 매출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이랜드가 매출 효자 브랜드인 티니위니 매각에 나선 것은 신용등급 정기평가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2일 높은 차입부담 속에서 이익창출능력이 큰 폭으로 떨어져 영업을 통한 채무상환 능력이 현저히 약화됐다”며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이랜드파크는 BBB에서 BBB-로 각각 내렸다.
나이스신평은 또 높은 차입부담을 줄이기 위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들 기업에 대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이랜드 그룹은 작년 말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킴스클럽 매각, 뉴코아 강남점 매각, 이랜드월드 중국 법인 사전기업공개(프리IPO),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 등을 추진해 왔으나 현재까지 구체화된 내용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이랜드월드의 지난해 사업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의 전체 금융부채는 5조50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단기 금융부채가 3조2000억원 수준이다.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채권자들의 만기연장 거부로 상환 요구가 거세지면 이랜드그룹 자체의 존립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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