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北 제재 동참하는 중국?…대북수입액 1년새 22% 급감
입력 2016-05-24 15:26 

중국의 지난달 대북 수입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가 4월부터 본격 시행된 뒤 그 여파로 북중 교역이 냉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이 24일 공개한 중국 해관총서의 북중 교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북한산 수입액은 1억6138만 달러로 지난해 4월에 비해 22.35% 급감했다. 특히 북한의 대중 수출에서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석탄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38.34%나 줄었고 철광석도 16.12% 감소했다. 그동안 북한의 중요한 외화공급 루트였던 지하자원 수출이 타격을 입은 셈이다. 중국의 대북 수출액은 지난달 2억6800만 달러를 기록해 1.53%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항공유가 포함된 정제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1% 줄어 대북제재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엔 결의는 북한에 대한 군수용 항공유 수출을 금지한다.
또한 스위스가 대북 독자제재를 위한 수출금지 사치품목 25개를 지정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이날 보도했다. 스위스 연방경제교육연구부가 공시한 시행령에 포함된 이번 대북 금수품목에는 고급 식재료인 캐비어(철갑상어알)와 생선 알로 만든 캐비어 대체품, 트러플(서양 송로버섯), 고급 빵과 과자류, 초콜릿, 와인과 증류주, 시가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진주와 보석, 귀금속류, 수집용 동전, 고급 식기류, 크리스털 유리제품, 고급 가전제품, 고급 녹화기기, 고급 차량과 배, 항공기와 그 관련 부품, 장식품, 고급 시계, 악기류, 예술품과 골동품, 순종마의 대북 수출이 전면 금지됐다.
또 스키·골프·승마·당구·볼링·해양 스포츠 관련 제품, 도박 관련 장비와 시설, 스키와 수영장 시설에 필요한 장비와 자재 등도 북한으로의 반출 금지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김정은 노동당 제 1비서가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키장, 물놀이장, 승마장 등 대형 위락시설을 겨냥한 조치로 평가된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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